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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복음화센터 공식 출범…‘시공간 뛰어넘는 영적 배움의 장’

이주연
입력일 2026-01-06 17:20:30 수정일 2026-01-06 17:20:30 발행일 2026-01-11 제 34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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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심 열린 공간으로 운영…“교회의 가르침 깨닫고 실천하는 여정에 동참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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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제주시 삼도2동 주교좌중앙성당에서 거행된 ‘교구 봉헌 미사’ 중 사제단이 강복하고 있다. 김지안 베네딕토 씨 제공

제주교구 복음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제주교구 복음화센터’가 공식 출범했다.

교구는 1월 1일 주교좌중앙성당에서 거행된 ‘교구 봉헌 미사’에서,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며 영적 재충전을 돕는 배움의 못자리 역할을 할 제주교구 복음화센터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복음화센터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교구민이 교회의 가르침을 함께 배우고 나누며, 이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온라인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본격적인 시노달리타스 이행 단계에 맞춰 추진하는 교구의 핵심 사업으로,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복음화센터 발족은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사목 구상에서 비롯됐다. 급변하는 사회 현실 속에서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더 쉽게 이해하고, 이를 각자의 삶과 현실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음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구조’다. 특정 건물에 상주하지 않고, 줌(Zoom) 등 온라인 화상회의를 기본 운영 방식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교구 안팎 신자들은 물론, 교회의 가르침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연다. 필요에 따라 국제적 이슈나 국가적 담론, 지역 현안을 주제로 한 오프라인 연수나 토크콘서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 또한 기존의 교육 기관과는 차별화된다. 특정인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다른 이들이 듣는 구조가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각자의 질문과 이해를 가지고 대화와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교회의 가르침을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내용’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복음화센터장 황태종 신부(요셉·김기량본당 주임)는 “교회 가르침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나 새롭게 직면한 사태를 계시 진리에 입각해 세상에 내놓은 문헌인데, 그 중요성에 비해 신자들의 접근성과 이해도가 낮은 편”이라며 “또한 관심을 두고 찾아 읽더라도, 함축적 단어와 딱딱한 표현으로 쓰인 교회 문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 신부는 “복음화센터 출범이 단순히 무엇인가를 ‘청하는 신앙’을 넘어, 주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신앙’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회문헌을 어렵게 여기기보다, 교회가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께 깨닫고 실천하는 여정에 동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서 교구는 교구 전체를 주님과 성모님께 봉헌하며, 젊은이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공동체, 생태적 회심,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2026년 주요 사목 지향으로 삼았다. 미사 중에는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펴낸 신앙 수기집 「빛을 들고 온 사람들」 봉헌식도 열렸다. 책은 1933년부터 제주 선교를 시작해 교구의 초석을 놓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사제들과 그들을 기억하는 평신도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