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복음화센터’가 2026년 새해 첫날 공식 출범했다. 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고 나누며, 이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신앙이 개인의 위안에 머물지 않고, 삶의 선택과 공동체의 방향을 비추는 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는가’만큼 ‘어떻게 살아내는가’를 묻는 자리가 필요하다. 제주교구의 이번 시도는 그 물음에 응답하려는 결단으로 읽힌다.
복음화센터의 강점은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와 ‘함께 나누는 방식’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간·지역의 장벽을 낮추고, 교회의 가르침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문을 연다. 교회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자들이 질문과 고민을 듣고 토론에 참여하도록 설계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본격적인 시노달리타스 이행기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교육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회의 가르침은 ‘정답’의 목록이 아니라 ‘길’의 제시다. 인간 존엄, 공동선, 연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같은 원리는 문헌 속 문장으로만 존재할 때 힘을 잃는다. 가정에서의 돌봄, 일터에서의 정의, 지역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참여로 구체화될 때 비로소 복음은 살아 움직인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 숨 쉬는 포용과 연대, 함께 빛을 나누는 평화의 소공동체가 되자”고 당부했다. 복음화센터가 이 여정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 교회의 가르침을 더 쉽게 접하고,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용기 있게 실천하도록 돕는 배움의 장, 나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