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 닫으며 정기 희년 폐막

박지순
입력일 2026-01-07 11:36:12 수정일 2026-01-07 11:36:12 발행일 2026-01-18 제 3475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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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성문 열고 1년 여간 ‘희망의 순례자들’ 여정 이어와…“교회를 살아 있게 하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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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1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닫으며 희년을 공식적으로 폐막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1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聖門)을 닫으며 2025년 정기 희년을 폐막했다.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했던 2025년 정기 희년은 2024년 12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여는 예식으로 막이 올라 1년여간 진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 다윗의 열쇠>라는 찬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성문을 향해 행렬을 이루고 걸어간 뒤, 성문 앞에 이르러 무릎을 꿇고 몇 분 동안 침묵 속에 기도했다. 이어 일어난 교황은 커다란 청동문 두 짝을 밀어 닫았다.

교황은 성문을 닫기에 앞서 “25년마다 거행되는 정기 희년에 신자들은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제 이 성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신자들이 이 성문을 지나갔고, 우리는 선한 목자께서 언제나 당신 마음의 문을 열어 두시어, 우리가 지치고 억눌린다고 느낄 때마다 우리를 맞아 주신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희년은 끝났어도 하느님의 자비는 신자들에게 늘 열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본래 성문을 닫는 예식에는 벽돌로 벽을 쌓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지만 2000년 대희년 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희년 예식을 간소화하면서 이날 희년 폐막 예식에서는 성문을 닫는 것으로 제한됐다. 벽돌 쌓기 예식은 희년 공식 폐막 이후 약 10일 지나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은 성문을 닫은 후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겨울비가 오는 날씨에도 수천 명의 신자들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의 강론에 귀를 기울였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우리 성당들을 기념물로 전락시키지 않고, 우리가 일치해 권력자들의 아첨과 유혹에 맞선다면, 우리는 새벽의 새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에 생명이 있습니까? 새로 태어날 무엇인가를 위한 자리가 있습니까? 우리를 신앙의 여정에 나서게 하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선포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교회를 살아 있게 하자”고 촉구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라리사는 희년 폐막 행사에 참석한 뒤 “희년 폐막이 격동하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에 그리스도의 치유를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콜롬비아와 라틴아메리카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어려운 일들을 겪고 있지만 희망을 붙들고 더 나은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 속에 그리스도를 우리의 희망으로 기다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