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구장 대리에 장병배 신부
대구대교구가 ‘젊은이사목대리구’를 신설했다.
교구는 1월 6일자 사제인사에서 교구장 대리에 장병배 신부(베드로·1대리구 교구장 대리)를 선임하는 등 8명의 사제를 젊은이사목대리구 소속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기존 청년청소년국이 재편되고, 젊은이사목대리구가 교구 청년·청소년사목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교구는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다섯 개 대리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신설된 젊은이사목대리구는 지역 대신 청년·청소년을 기준으로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사목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서 사목 대상 젊은이가 속한 본당·대리구와 연계하는 속지주의적 요소도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가 청년 신자 부족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교구도 이 같은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구 내 19세부터 39세까지 젊은이 신자 수는 약 12만 명(「대구대교구 2023년 교세통계표」 참조)이지만, 이 가운데 본당 청년회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 수는 1300명가량으로, 1%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젊은이사목대리구 신설은 위기에 놓인 청소년·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도 2025년 11월 열린 교구 사제총회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며 젊은이사목대리구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교구 사무처장 박강희(안드레아) 신부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저출생과 고령화, 지방소멸 등 문제에 더해 젊은 층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위기 수준”이라며 “사목은 항상 그 시대 상황과 환경에 적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사목대리구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은 그야말로 거친 야전에 뛰어들어 젊은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나서는 사목’을 한다는 것”이라며 “교구장 주교님께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구는 청소년 밥집 ‘만남’을 운영하기로 하고, 박태훈(마르티노) 신부를 담당사제로 임명했다. ‘만남’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결식 예방과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해 양질의 무상 급식을 제공하고, 방과 후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쉼터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2027년 개소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에 있다.
한편 교구는 산격본당을 ‘시노달리타스 시범본당’으로 지정하고, 주임사제에 오영재(요셉) 신부, 협력사제에 이대로(레오) 신부를 임명했다. 박강희 신부는 “시노달리타스 구현을 위해 주교회의 차원에서 연수회 등을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사목 현장에서 실현되는 모습은 한국교회 안에서 아직 보기 힘들다”며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살아가는 본당 공동체를 한번 구현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시범 모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우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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