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창설 80주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그림으로 방유룡 신부 삶 기념한다

황혜원
입력일 2026-01-14 08:30:33 수정일 2026-01-14 08:30:33 발행일 2026-01-18 제 347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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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동아리 ‘예림’ 전시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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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계숙 수녀 <무아사제와 빛의 점들>. 갤러리1898 제공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은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가 창설자 하느님의 종 고(故) 방유룡 신부(1900~1986)의 삶과 영성을 기념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1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는 구계숙(마리아) 수녀가 ‘영원한 기도-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 신부와 점 그리고 점’을 주제로 캔버스 위에 수놓은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구 수녀는 ‘점’이라는 원형적 기호를 기도와 빛, 우주의 근원, 영원의 기도 등 다층적 의미로 변주하고 확장해, 평생 신앙의 길 위에서 헌신한 방 신부의 삶을 비춘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방 신부의 초상은 점과 연결돼 그가 남긴 선한 영향력,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궤적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방 신부는 ‘점은 자신을 비우는 무아(無我)의 시작이며 끝’임을 강조해 왔다. 구 수녀는 “이번 전시는 점이라는 기호를 통해 점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에 대한 가르침을 준 방 신부의 영성을 재조명하는 것”이라며 “방 신부님의 삶이 점과 점을 이어 하느님께 향한 사랑을 완성하는 영원한 기도였음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제2전시실에서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설립 50주년 기념 ‘사랑, 더 큰 희망이 되다’ 전시가 열린다. 장애 미술작가들의 활동을 통해 그들이 지닌 재능을 사회와 공유하고, 연대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김선태(안드레아)·김예슬(로사)·서주현(체칠리아)·이근희(소피아)·이승윤(미카엘) 작가 등을 비롯한 25명이 참가한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동아리 ‘예림’은 제3전시실에서 정기 회원전을 연다.

예림은 신학대학 내 유일한 미술 동아리로 신학생과 수도자, 평신도 재학생 등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1년간 각자의 신앙적 체험과 일상에서의 영감을 담아 회화와 조소 등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2025년 정기 희년 표어에서 영감을 얻은 김동희(모세) 작가의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와 정유석(안셀모) 작가의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등을 포함해 예림의 활동을 담은 사진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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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작가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 갤러리1898 제공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