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여수이주민지원센터, 출산 앞둔 미등록 이주민 지원 ‘친정엄마 프로젝트’ 실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여수이주민지원센터가 미등록 이주민 가운데 출산을 앞둔 산모들을 대상으로 물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친정엄마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민 산모들은 출산과 회복을 위해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도 고국을 떠나 친인척 없이 지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가 있더라도 경제적 여건상 산모를 온전히 돌보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2025년 5월부터 ‘친정엄마’ 역할을 맡을 봉사자를 모집해 산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이민의 날 담화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어 나가는 가난한 미등록 이주민 산모를 교회의 모성애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착안해, 지역교회와 연대해 돌봄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센터 이현선 수녀(마리 도미나·노틀담 수녀회)는 2025년 2월 센터에 발령받은 뒤 처음으로 사회사목 활동을 맡으며 이주민 산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했다. 센터가 위치한 광주대교구 여수 서교동성당 신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던 중 이 수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놨고 이를 접한 황미영(세실리아) 씨가 1기 친정엄마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친정엄마 봉사자 4명이 출산을 앞둔 산모 7명을 돌보고 있다. 봉사자들은 주 1회 밑반찬과 국을 제공하고, 출산 후에는 아기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약 6개월간 분유와 기저귀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한국어가 서툰 산모들을 위해 육아용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만큼 센터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2025년까지 음식 지원에 필요한 비용은 봉사자들의 사비로 충당해 왔다. 미등록 이주민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현실과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봉사자들이 정서적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음식 지원 예산을 확보하면서 어려움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기 친정엄마 전경희(카타리나) 씨는 “서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번역기를 통해 소통은 가능했지만, 미묘한 감정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수녀님과 봉사자들이 함께 도우며 산모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여수 지역 내 출산 예정인 미등록 이주민을 발굴해 친정엄마와 매칭하고, 출산 이후 병원 동행, 신생아 예방접종을 위한 관리 번호 발급, 각종 지원 신청 등 행정 절차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수녀는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과 현실이 사회 안에서 드러나야 한다”며 “미등록 이주민을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의 참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후원 계좌 농협은행 301-0204-1475-11 (재)광주구천주교유지재단 여수이주민
※문의 010-5232-6292 여수이주민지원센터 이현선(마리도미나) 수녀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