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 8일간을 일치 주간으로 지내며 함께 기도한다.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물질만능주의, 양극화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오늘날 상황에서 일치를 위한 기도는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4) 제목의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본보기가 되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가 형식적인 만남을 넘어 영적 일치와 우정을 쌓음으로써 세상에 희망을 전해야 함을 당부한 것이다.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청주교구 서운동본당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청주제일교회 이야기는 좋은 본보기다.
청주제일교회는 복자 오반지(바오로)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 터로 알려진 교회 내 부지를 제공했고, 서운동본당은 그곳에 ‘순교 정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기여해 온 제일교회의 의미를 기리는 ‘민주 정원’도 함께 조성했다. 충청북도의 종교 평화 프로그램에도 포함됐다고 하니, 교파 간 갈등과 반목 대신 화해와 일치를 보여주는 의미도 크다.
개신교회 뒷마당을 드나드는 천주교 신자들과 이를 환대하는 개신교 신자들의 모습이 생경하지 않은 것은,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일치 주간을 맞아 이 두 교회의 모습처럼 우리도 열린 마음으로 서로 화합하며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화해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