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

73개 천주교 단체 “생명 최우선 가치로 삼는 에너지 정책 필요”

민경화
입력일 2026-02-10 17:30:42 수정일 2026-02-10 17:30:42 발행일 2026-02-15 제 347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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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등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철회’ 촉구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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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앞에서 종교환경회의 5대 종단 종교인들이 탈핵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종교환경회의 제공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기관·수도회·단체 포함 73개 천주교 단체가 2월 9일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 철회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중단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법 제도 개선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법 제도 개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미래 세대의 책임을 현세대가 결자해지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천주교 단체들은 “핵발전소는 안전성이 100% 보장되지 않으며, 사고 발생 시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그 대응이 어렵다”며 “또한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차별, 현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불평등 문제 등 인간의 존엄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핵발전소를 선택하고 있다는 정부의 홍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천주교 단체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412개의 핵발전소 중, 상위 8개국(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인도, 한국, 캐나다)이 395개의 핵발전소를 운영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원전의 약 95%가 소수 국가에 집중된 기형적 구조임을 보여주며 핵발전소 신규 건설은 비용, 기간, 사회적 수용성 때문에 올바른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와 이를 보완할 여러 기술 개발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두 차례 열린 국회 토론회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신규 핵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결과를 명분으로 1월 26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신규 핵발전소(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