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동계올림픽 맞아 ‘충만한 생명’ 서한 발표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맞이해 “가톨릭교회가 스포츠를 인간적, 영적 지침을 제공하는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동계올림픽은 2월 6일 개막해 22일까지 진행된다.
교황은 6일 스포츠의 가치에 관해 ‘충만한 생명(Life in Abundance)’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발표하고 “오늘날 스포츠의 온전함과 선수의 존엄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험과 왜곡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교회는 인간의 신체적 성장과 영적 성숙 사이에 필요한 조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서한에서 “스포츠는 선수들이 허영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돌보고, 자신을 해치지 않으면서 한계까지 도전하며, 형제애를 잃지 않고 경쟁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로서 꽤 괜찮은 테니스 선수”라고 자신을 자주 소개했던 교황은 스포츠가 종교와 유사한 측면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 “스포츠가 종교를 대체하려 들 때, 스포츠는 우리 삶에 유익한 놀이로서의 성격을 잃고, 과도하게 확대돼 전면적이며 절대적인 것이 되고 만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고대 올림픽부터 전통이 돼 온 ‘올림픽 휴전’에 관해서는 “권력 남용, 무력 과시, 법치에 대한 무관심을 끝낼 수 있는 수단들이 필요하고, 올림픽 휴전은 미덕과 탁월성의 정신으로 공적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이 더 큰 형제애와 연대, 공동선을 증진한다는 신념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림픽 같은 세계적 모임은 우리가 하나의 인류 가족을 이루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충실성, 나눔, 환대, 대화, 타인에 대한 신뢰와 같은 스포츠의 가치가 민족적 기원이나 문화,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임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황은 스포츠의 건강한 가치를 위협하는 현대적 위험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스포츠를 정치적, 이념적 목적을 밀어붙이는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이익이나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성과의 독재’를 경계해야 한다”며 “재정적 유인이 유일한 기준이 될 때, 개인과 팀은 자신의 경기력을 도박 산업의 부패와 영향력에 종속시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어린이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유료 참여’ 프로그램의 부정적 요소에 대해서도 “스포츠는 모두에게 접근 가능해야 하고, 다양성과 형제애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스포츠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교황은 “충만한 생명은 우리의 몸과 내적 삶을 통합하기 때문에 스포츠는 진정한 삶의 학교가 될 수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모든 이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기는 데서가 아니라, 나눔과 타인에 대한 존중, 함께 길을 걷는 기쁨에서 풍요가 온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