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5·18 탱크데이’ 논란 관련 입장문 발표 “극우론자들의 몰역사성으로 광주의 오월 모욕 당해”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광주 정평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광주로 내려와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정평위는 5월 28일 스타벅스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 이벤트와 정용진 회장의 사과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 임직원에게 5·18 역사를 직시하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월 18일 이른바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 홍보로 논란을 빚었다. 이후 정 회장은 5월 26일 대국민 사과와 신세계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 정평위는 “정용진 회장의 사과 없는 기자회견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분노한다”며 “기자회견문에는 무엇을 잘못했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회장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좋은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 남겨주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밝힌 데 대해 “그것은 ‘생각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광주 정평위는 정 회장을 향해 46년 전 광주 시민들이 불의한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5월 광주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왜 광주가 당신의 말에 분노를 감출 수 없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정용진 회장 같은 극우론자들의 몰역사성으로 인해 광주의 오월은 애도되었지만 모욕당했고, 기억되었지만 왜곡되었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광주는 조롱거리가 됐다”고 성토했다.
광주 정평위는 정 회장과 임직원을 향해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민군의 피로 지켜낸 오월 항쟁지를 방문하고 역사를 배워라”, “5·18 영령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으로 가 회개하라”,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서도 “1980년 5월, 억울하게 죽어간 5월 영령의 죽음을 조롱하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역사를 모욕하는 이들을 일벌백계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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