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유한한 재생에너지…‘적정 사용 수준’ 사회적 논의 필요”

변경미
입력일 2026-06-24 09:53:01 수정일 2026-06-24 09:53:01 발행일 2026-06-28 제 3497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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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제61회 에코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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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제61회 에코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이헌석 정책위원이 ‘AI와 재생에너지 시대, 전력수급 원칙과 방향’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변경미 기자

인공지능(AI) 활용 확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를 무한정 공급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나 생태적 한계와 지역 간 불평등을 함께 고려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6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AI시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제61회 에코포럼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최근 전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자, 통합적 생태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발제를 맡은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화석연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역시 유한한 자원이라며 에너지 절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성뿐 아니라 에너지 충족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고효율 전자기기 사용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적정한 에너지 사용 수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핵발전소가 밀집한 부산·울산·경북의 전력 자급률은 196.9%에 달하는 반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70.5%에 머물고 있다.

이 위원은 “전력은 수도권에서 많이 소비되지만 핵발전소는 영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송전망 확충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력 자급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 문제를 지역 불평등의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은 아울러 추가 핵발전소 건설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며 “핵발전소는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출력 조절이 어려운 데다 비용도 높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정부가 새로 발표한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맞춰 전력 공급에 필요한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등 여러 에너지원을 적정 비율로 조합해 운영하는 ‘에너지 믹스’를 재수립하고, 핵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