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파비아 방문…성인 유해 앞에서 기도 바쳐 “용서·화해·평화 실천” 강조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6월 20일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를 하루 일정으로 방문하고 산 피에트로 인 치엘 도로 대성당에 모셔진 성 아우구스티노 유해 앞에서 기도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 첫 교황으로서 처음으로 성 아우구스티노의 안식처를 찾은 것이다.
교황은 이날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회원들에게 “성 아우구스티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상 안에서 참으로 사랑과 자선의 표지가 되자”며 “용서와 화해와 평화를 삶 안에서 실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가 사람에게 자신 안에서 진리를 찾으라고 한 요청을 되새기며, 오늘날 젊은이들도 현대의 여러 산만함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갈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교황은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기쁨과 해방을 준다”며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대성당 밖에서 젊은이들과 만나 “화면이나 휴대전화를 통해서만 맺는 우정이 아닌 진정한 우정을 쌓고 지켜 나가라”고 격려했다. 또한 파비아 방문 중, 국립 의료기관에서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도 만나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쳤다. 교황은 어린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도 고통받기를 바라지 않으신다”며 “우리가 너무나 약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천사를 보내 주신다”고 말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430년 오늘날 아프리카 알제리에 있는 히포 레기우스에서 선종한 뒤 그의 유해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칼리아리를 거쳐 720년경 파비아로 옮겨졌다. 파비아는 롬바르드 왕국의 수도였으며, 이후에는 중세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 역할도 했다.
교황에게 피에트로 인 치엘 도로 대성당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그가 수도회 총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 당시, 파비아를 방문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안내해 함께 성 아우구스티노 유해를 경배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파비아를 방문한 마지막 교황이었다.
교황은 파비아 방문을 마친 뒤 헬리콥터를 타고 산탄젤로 로디자노로 이동해 성 안토니오 수도원장과 성 프란치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수녀에게 봉헌된 본당을 찾았다. 교황은 “이민자들의 수호자이자 미국의 첫 성인인 카브리니 수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그분은 1850년 이곳 산탄젤로 로디자노에서 태어나 1917년 저의 고향인 미국 시카고에서 선종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본당 안에 모셔진 카브리니 수녀의 심장 유해 앞에서 기도하면서 “이주민을 향한 카브리니 수녀의 사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청으로 돌아가기 전 젊은이들에게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카브리니 성녀의 모범에서 배우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