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가톨릭 전례를 위한 오르간곡집」 펴낸 오르가니스트 이은주 교수

황혜원
입력일 2026-08-11 17:22:27 수정일 2026-08-11 17:45:50 발행일 2026-08-16 제 350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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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성탄·사순 등 전례 시기 따른 94곡 악보 수록
“전문 교육 없이 봉사 시작한 본당 반주자에게 도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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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지음/176쪽/3만 원/젬마의서재

‘다음 미사 반주 때는 무슨 곡을 쳐야 할까?’ 본당 오르간 반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다. 오르가니스트 이은주(소화 데레사) 교수가 이들을 위한 전례 맞춤형 연주곡집 「가톨릭 전례를 위한 오르간곡집」을 펴냈다.

“학생들을 만나면 늘 묵상곡에 대해 물어봐요. 미사에서 어떤 곡을 연주해야 하는지, 선곡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길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요. 본당 반주자들은 전문적인 교육 없이 봉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이 교수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을 거쳐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교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예술대학에서 오르간을 공부했다.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 전례음악원 외래교수와 소화오르가니스트 지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책은 이 교수가 오랜 시간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만난 반주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기획됐다. 대림·성탄·사순·부활 등 전례 시기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94곡의 악보를 담았다.

“제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곡들을 하나씩 건네주곤 했는데, 이를 한데 모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악보집 하나로 매번 선곡해야 하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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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이은주 교수가 본당 반주자들을 위해 94곡을 담은 「가톨릭 전례를 위한 오르간곡집」을 펴냈다. 이 교수는 “혼자 고민하는 본당 반주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혜원 기자

실제로 책을 받아 든 제자들은 “당분간 걱정이 없겠다”, “부자가 된 것 같다”며 반겼다. 책을 만드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이 교수는 수많은 악보를 직접 살펴보고 연주하며 곡을 골랐고, 반주자들이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작품은 직접 편곡·편집했다.

곡을 고르고 편곡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기준은 ‘전례에 어울리는가’였다. 이 교수는 오르간 연주가 돋보이는 것보다 ‘전례에 녹아드는 반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그날의 말씀과 전례, 성가의 의미를 이해하고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봉헌이나 영성체 등 전례의 각 순간에 맞춰 음량과 속도도 조절해야 한다.

“잘 준비된 반주는 전례에 자연스럽게 묻어 가요. 미사가 끝난 뒤 ‘오늘 반주가 좋았다’가 아니라 ‘오늘 미사가 좋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그게 가장 좋은 반주라고 생각해요.”

이 교수는 앞으로 본당 반주자를 위한 오르간 교본도 펴내고, 겨울에는 이번 오르간곡집의 작품들을 직접 연주해 유튜브에 공개할 계획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반주자들도 연주를 듣고 따라 하며 오르간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혼자 배우고 훈련하기보다 누군가에게 배울 기회가 필요해요. 작은 도시, 작은 본당의 반주자라도 오르간을 배우고 싶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열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