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학대 혐의’ 루프닉 신부 작품, 무기한 가림 처리

박지순
입력일 2026-08-25 17:51:22 수정일 2026-08-25 17:51:22 발행일 2026-08-30 제 3505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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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루드성지 성모 대성당…9월 교황 사목방문 앞두고 작품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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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르드성지 묵주기도의 성모 대성당 정면 입구에 있는 마르코 루프닉 신부의 모자이크화가 가려지고 있는 모습. 프랑스 타르브-루르드교구장 장 마르크 미카 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이 9월 25~28일 프랑스를 사목방문하기에 앞서 성모 대성당에 있는 루프닉 신부의 모든 모자이크화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OSV 자료사진

[루르드, 프랑스 OSV] 프랑스 루르드성지 묵주기도의 성모 대성당을 장식하고 있는 전 예수회 소속 마르코 루프닉 신부의 모자이크 작품들이 9월 25~28일 레오 14세 교황의 프랑스 사목방문을 앞두고 모두 가려진다. 작품들은 이후에도 무기한 가려진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다. 대성당 입구에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화는 이미 2025년 3월 가려졌다.

타르브-루르드교구장 장 마르크 미카 주교는 프랑스 일간지 ‘라 데페슈’와의 인터뷰에서 “성모 대성당 정면에 있는 모든 작품을 가리고, 교황님의 사목방문을 표현하는 장식으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루프닉 신부는 수십 년에 걸쳐 20명이 넘는 여성을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잘못을 부인해 왔으며 현재 교회법에 따른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23년 7월 예수회로부터 불순명을 이유로 제명됐다.

미카 주교는 “나의 역할은 성모 대성당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특히 성학대 피해자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루프닉 신부에 대한 교회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모자이크화들을 무기한 가린 상태로 둘 것”이라며 “교황님의 순례가 끝난 뒤에도 모자이크화는 계속 가려진 상태로 유지될 것이고 이후 새로운 검토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카 주교는 “성학대 피해자들과 여러 차례 만난 뒤 모자이크화를 가리기로 결심했다”면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성모 대성당의 모자이크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