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OSV]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러시아 당국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8월 25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교황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사람은 모스크바에서 1시간 넘게 회동했다. 이 회동에는 러시아 주재 교황대사 조반니 다니엘로 대주교도 참석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지한 정치·외교적 절차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교황청은 이러한 대화가 가능한 한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양측이 열린 자세와 선의를 보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모스크바에서 만난 것은 5년 만이다. 갤러거 대주교가 마지막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은 2021년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갤러거 대주교와의 회담이 포괄적이고 실질적이었다”면서 “지정학적으로 큰 변화 속에서도 교황청과 러시아의 관계는 신뢰와 우호, 실용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우크라이나를 키이우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깊은 긴장으로 얼룩진 국제 정세 속에서 서로 만나 분명하게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미 책임 있는 행동의 표지”라며 “이견이 존재할 때 외교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지원 아래 진정한 협상을 시작하라는 레오 14세 교황님의 호소를 다시 한번 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