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조석 교장

“늘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청빈과 순명을 실천하신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님은 알면 알수록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선종완신부 영성학교에 오시면 신부님의 삶과 신앙을 공부하며 자신의 신앙생활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 교장 조석(요한 사도·제2대리구 과천본당) 씨는 선종완 신부의 삶과 영성을 배움으로써 더욱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인 선종완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한 사제다. 선 신부 선종 50주기를 앞두고 그의 삶과 신앙을 본받기 위해 2025년 선종완 신부 시복시성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기도회와 영성학교, 장학회가 각각 꾸려졌다. 조 씨가 선 신부의 영성을 접하게 된 것은 과천성당 인근에 자리한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녀들과 교류하면서부터다. “수녀님들을 자주 뵙고 선종완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재속회에 들어가 활동하게 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영성적인 부분을 선종완 신부님을 통해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재속회 회원들과 성지순례와 피정을 함께하고 선 신부에 관해 공부하면서, 조 씨는 성경 말씀대로 살아간 선 신부의 삶에 점차 매료됐다. 선 신부는 로마와 예루살렘에서 성서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가톨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성서학을 가르쳤다. 조 씨는 선 신부가 1950년대부터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고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선 신부님은 성당을 짓는 것보다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지요. 그런 신부님의 삶을 알아 갈수록 존경심이 커졌습니다.” 재속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조 씨는 추진위원회가 영성학교를 꾸리는 과정에서 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선 신부의 영성을 더 많은 신자에게 알리고, 신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배움의 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3월 수업을 시작한 영성학교에서는 선 신부의 청빈한 삶과 성경 번역에 대한 열정, 한국 교회사 안에서 지닌 의미 등을 살펴보는 다양한 강좌가 마련됐다. 강사진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뿐 아니라 선 신부를 연구한 개신교 목사도 참여했다. “첫 학기였는데도 50여 명의 신자가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 신부님이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신 신자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실천하고자 애쓰신 모습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더욱 기쁘고 풍요롭게 신앙생활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조 씨는 끝으로 “성경을 사랑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했던 신부님을 더 많은 신자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발행일 2026-07-19 제3500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청장년회 ‘마루’ 장현실 회장

“길 잃은 양들처럼 헤매는 ‘낀 세대’ 신자들이 신앙생활 안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청장년회 ‘마루’가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청장년회 마루의 장현실(헬레나) 회장은 본당 신자 모두가 기쁘게 신앙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이라기엔 나이가 많고 장년 단체에 속하기엔 이른 30대 중반부터 40대까지를 ‘낀 세대’라 일컫는다. 본당은 낀 세대에 속하는 36세부터 50세까지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2017년 청장년회 마루를 만들었다. “청장년층 신자들이 일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늘 높은 곳’이라는 뜻의 우리말 마루를 단체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마루는 취업과 결혼, 육아 등으로 신앙생활에 공백이 생기는 낀 세대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본당의 주일 오후 3시 미사는 청장년회 미사로 봉헌된다. 청장년회는 전례부, 제대회, 복사단, 밴드부, 성가대를 두고 회원들이 미사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것보다 주일 오후 3시 미사 전례에만 참여하는 것이 청장년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본당 봉사 체계를 배울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50세 이후 더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데 마루의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냉담 끝에 40대 초반 다시 성당 문을 두드린 장 회장은 낀 세대 신자들이 겪는 신앙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취업과 결혼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20년간 냉담했습니다. 예쁜 딸, 성실한 남편과 가정생활을 하며 외적으로 부족한 것은 없었지만 마음에는 공허함이 점점 차올랐습니다. 그때 성당을 찾았고 하느님을 만난 뒤 공허함이 사라졌어요. 이후 남편과 딸이 차례로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이끄심을 느꼈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는 신자들을 돕는 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루에는 60명의 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사 전례에 참여할 뿐 아니라 성지순례와 피정을 통해 신앙생활의 기쁨을 찾아가고 있다. 장 회장은 마루를 통해 더 많은 청장년 신자가 하느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마 전 본당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30대 후반의 한 자매님이 마루에 들어오셨어요. 미사 때 가족과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앞줄 청장년 좌석을 안내해 드렸는데, 큰 환대를 받았다며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오셨어요. 30대 후반부터 40대 신자들은 어디에도 끼지 못해 헤매기도 하지만, 가장 믿음이 필요한 나이이기도 해요. 그런 분들을 환대하고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되어 드리는 마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행일 2026-07-12 제3499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 장준희 신임 회장

“아파하고 부딪치며 성장하는 청년의 삶은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원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이하 수가대연)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닐 테지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각자가 무언가를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1월 수가대연 새 회장으로 임명된 장준희(고스마·23·수원교구 제2대리구 단대동본당) 씨는 회장으로서 바람을 이같이 전했다. 수가대연은 경기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남보건대, 수원대, 아주대, 아주대 로스쿨, 용인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한양대 ERICA캠퍼스 등 교구 관할 지역에 있는 9개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학생회의 연합체다. 학생회를 구심점으로 90여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고 세상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성경 공부나 영성 서적 읽기 등의 활동을 한다면 수가대연에서는 모든 대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해외 봉사 활동, 농촌 봉사 활동, 교육 봉사, 성지 순례 등을 진행한다. “제가 다니는 아주대학교에 가톨릭학생회가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로 수가대연을 먼저 알게 됐어요. 같은 신앙을 가진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이 동아리 형태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끌려 단체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청년이 모인 단체이기에 본당 청년회와 수가대연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 초반 청년들만이 가지는 고민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수가대연의 연대감은 좀 더 견고하다. “저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본당 청년회에서 나누기 어려울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수가대연 회합에서 친구들과 나누기도 하고 담당 신부님과 수녀님께 고민을 털어놓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 안의 소리를 들으며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장 씨는 수가대연에서 했던 다양한 경험을 보다 많은 대학생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교구에서 진행하는 고3 피정을 올해 처음으로 수가대연에서 기획하고 참여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새벽까지 회의를 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여정에서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20대 초반, 처음인 것이 많은 청년들이 모여 부딪치고 깎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무엇보다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수가대연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장 씨가 찾은 가치는 ‘사랑’이다. “사랑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더 큰 사랑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수가대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친구가 수가대연에서 같이 고생하고 즐기면서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발행일 2026-07-05 제3498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이진경 문화분과장

“문화분과에서 성당의 성미술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면서 본당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그것이 신앙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그럴 때 분과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 문화분과장 이진경(미카엘라) 씨는 문화 활동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본당 문화분과는 2013년부터 성당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교중미사 뒤 1시간가량 성당 안팎의 성미술품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과원들은 가이드 역할을 맡는 한편, 가이드 교육과 일정 조정도 담당하고 있다. “투어를 담당하는 가이드는 대본과 동선을 숙지하고 충분히 연습하면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투어에 참여하는 분들의 특성에 따라 진행 동선을 바꾸거나 안내 설명을 조절하는 데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분당성요한성당에는 30여 점의 성미술품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크기와 형태를 본떠 제작한 피에타상은 순례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우리 성당에는 가치 있는 성미술품이 많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같은 크기의 피에타상, 240m 길이의 세라믹 모자이크로 인간 구원의 역사를 담아낸 벽화, 떼제공동체 마르크 수사님께서 1년 동안 이곳에 머물며 계절과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를 관찰해 제작하신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와 이야기가 풍성한 성당입니다.” 가이드는 작품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가 담고자 했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신자들은 성미술품에 담긴 의미를 들으며,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공간으로서 성당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투어를 한 뒤 ‘허투루 봤던 그림이 다시 보였다’거나 ‘의미를 알고 나니 성미술품을 지날 때마다 묵상하게 된다’는 신자들의 후기를 들을 때 가이드로서 큰 힘을 얻습니다. 성당 곳곳에 자리한 성미술품이 품은 의미를 알게 되면서 성당과 본당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그것이 신앙생활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가이드는 성미술품뿐 아니라 사제집무실, 사무실 등 신앙생활과 관련된 성당 내 공간도 함께 소개한다. 문화분과는 미사 전례나 성당이 낯선 예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정기적으로 투어를 진행하며, 이들이 성당과 본당 공동체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이드는 성당 안팎의 모든 성미술품을 소개하고, 전례 공간과 건축물도 안내합니다. 눈에 보이는 공간뿐 아니라 신자들이 쉽게 가 보지 못하는 공간까지 투어 코스에 넣었습니다. 또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그린 벽화 설명을 들으며 성경의 중요한 말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예비자들에게는 성당이 친근해지는 계기를, 기존 신자들에게는 성당과 본당 공동체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리고 있습니다.”

발행일 2026-06-28 제3497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수지본당 ‘피앗성가대’ 오영욱 단장

“평균 나이 75세 신자로 구성된 피앗성가대는 젊을 때만큼 고운 목소리를 내지는 못해도, 주님을 향한 마음만큼은 젊은 성가대 못지않게 큽니다. 마음을 모아 은총 가득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성가대가 자랑스럽습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수지본당 시니어 성가대인 ‘피앗성가대’ 단장 오영욱(프란치스코·73) 씨는 서로 돕고 화합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피앗성가대가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6월 8일 수원교구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열린 ‘제2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서 피앗성가대는 참가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단원이 무대에 올랐다. 전체 단원은 지휘자와 반주자를 포함해 37명. 인원이 많은 만큼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쉽지 않지만,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냈다. “2024년 2월 만들어진 새내기 성가대입니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베르뇌성가대가 교중미사를 담당하고, 저희는 오전 9시 미사에서 성가를 부릅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성대도 노화돼 목소리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음을 내는 것도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성가대를 그만두게 되죠. 우리 성가대는 좋은 소리보다는 연륜이 담긴 깊은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시니어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성가대 창단 이후 3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오 씨는 단원들이 성가를 부르는 동안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돌아갈 수 있는 성가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휘자와 반주자가 성가대라는 마차를 이끌고 가는 마부라면, 단장은 마차 뒤에서 성가대가 잘 달릴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원들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합창제와 같은 대외 활동을 연결해 드리는 것도 제 역할이죠. 단원들이 건강하게 다른 단원들과 화합하며 주님께 찬양을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가장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제2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서 피앗성가대는 <행복하여라>와 가톨릭성가 276번 <하늘의 여왕>을 불렀다. 두 번째 곡은 신나는 율동을 곁들여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합창제와 같은 큰 행사에 한 번 참여하고 나면 성가대 실력이 부쩍 늡니다. 2025년 처음 참가한 뒤 소리가 많이 좋아졌고, 단원들의 자부심도 커졌죠. 합창제를 준비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만나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셨어요. 함께 화합하고 노력해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낸 우리 성가대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는 성가대 활동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쁨이자 자랑이다. 오 단장은 단원들에게 “하느님께서 우리의 소리를 귀담아들으실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시니어라고 해서 뒤로 물러나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미사 전례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가 맡은 소리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이매동본당 바오로대학 성경공부반 16년 개근한 신경자 씨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게 좋아 매주 즐겁게 성당에 가다 보니 16년 동안 성경공부반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6월 4일 열린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공부반 수료식에서 ‘지혜여정’ 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신경자(루치아·84·수원교구 제2대리구 이매동본당) 씨. 신 씨는 본당 바오로대학에서 진행하는 성경공부 수업에 16년 동안 개근했다. “2010년 본당 노인대학인 바오로대학에 성경공부반이 생겼습니다. 복음을 더 알고 싶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죠. 집에서 복습하거나 필사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수업 시간만큼은 열심히 듣자는 마음으로 매주 성당에 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16년이 흘렀습니다.” 16년 동안 성경을 읽으며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인물 관계가 나올 때면 집중력이 흐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신 씨가 끝까지 지키려 한 것은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이었다. “70세가 넘어 앉아서 책을 읽으려니 허리도 아프고 눈도 침침해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업에는 빠지지 말자’는 것이 제 목표였어요. 그렇게 한 주 한 주 성경을 읽으며 말씀 안에서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 씨는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으로 잠언의 구절을 꼽았다. “성경에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말씀이 많습니다. 특히 ‘착한 이는 주님에게서 총애를 받고 교활한 자는 단죄를 받는다. 사람은 불의로 확고히 설 수 없지만 의인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잠언 12장 2~3절 말씀과, ‘생명이 담긴 훈계를 듣는 귀는 지혜로운 이들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는 잠언 15장 31절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가장 고운 옷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은 뒤 성당에 가는 신 씨의 모습은 남편에게도 신앙의 씨앗이 됐다. 남편은 9년 전 세례를 받았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뒤 얻은 가장 큰 기쁨이었다. “남편이 예비신자 교리를 받을 때 그동안 배운 성경 말씀을 알려 주고, 필사도 함께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나눌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미사 중에 부부가 서로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는 모습이 늘 부러웠는데, 이제 남편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이매동본당 바오로대학은 2026년 1학기 44명이 지혜여정 수료자를 배출했다. 제2대리구 본당 노인대학 가운데 수료자가 가장 많다. “바오로대학에서 민화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며 동료들과 즐겁게 취미생활을 하고, 성경공부도 할 수 있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특히 성경공부를 하는 화요일은 하느님 말씀을 만나는 날이기에 늘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성경 안에서 만난 하느님 말씀은 신 씨에게 남은 삶을 복음에 따라 값지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사는 날까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복음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대단한 선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성당에 다녀서 그런지 참 좋은 사람 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말씀 안에서 살아가겠습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오전동본당 ‘성 임치백 대학’ 학장 오승임 씨

“노인대학 학장으로 5년간 활동하면서 어르신들이 보여주신 신앙 열정과 삶의 지혜에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 노인대학인 ‘성 임치백 대학’ 학장 오승임(베르나데트) 씨는 “어르신들은 교회 공동체를 살아있게 하는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말했다. 성 임치백 대학에는 현재 70대부터 90대까지 신자 82명이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여 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봉사자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네 배 넘게 늘었다. “봉사자들은 매주 수요일 수업 전후로 회의하며 프로그램을 논의합니다. 모두가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더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성 임치백 대학은 1교시 성경공부와 2교시 플러스(plus)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2교시에는 성지순례, 영성강의, 노래교실, OX 퀴즈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된다. 2026년 1학기부터는 셋째 주 수요일 2교시에 플러스 프로그램 대신 동아리 활동을 새롭게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더 폭넓게 소통하고 친교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셋째 주에는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이 8개 반으로 운영됐다면, 동아리는 반에 상관없이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도팀, 성경통독팀, 어르신 동화 만들기팀, 그림 그리기팀, 난타팀, 트로트 율동팀, 퍼즐팀 등 8개 동아리에서 어르신들은 신앙과 삶의 기쁨을 새롭게 찾아가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미사가 끝난 뒤 성 임치백 대학이 시작되는 순간은 축제처럼 흥겹다.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귀여운 머리띠를 한 봉사자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율동을 하며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성 임치백 대학에 오시는 시간만큼은 어르신들이 진짜 대학생처럼 젊고 에너지 넘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수업 전 봉사자들과 함께 몸풀기 운동을 합니다. ‘오 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간다. 자매님들은 뷰티풀, 형제님들은 파워풀, 임치백은 원더풀’이라는 구호도 함께 외치며 신나는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 씨는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나눠주시는 사랑에 더 큰 감사를 느끼며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어르신들은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신앙과 삶의 지혜를 전해주시는 소중한 신앙 선배”라며 “어르신들은 존중받아야 할 분들이자, 공동체를 살아 있게 하는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시니어합창단 ‘베아띠’ 정애란 지휘자

“제게 ‘베아띠(Beati)’는 노년의 여정을,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단체예요. 이곳에서는 자신과 합창단을 내세우기보다 하느님을 드러내고픈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등록 시니어합창단 ‘베아띠’ 지휘자 정애란(베로니카·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 씨는 이런 마음을 간직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40여 년간 본당 성가대 등에서 지휘봉을 잡아 온 정 씨는 교구 성음악위원회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의 총감독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의 정 씨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야생마와 같은 ‘열정’이었다면, 지금의 정 씨는 ‘겸손’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2022년 베아띠를 창단한 이유는 시니어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복된 사람들’이라는 뜻의 베아띠는 현재 그 이름에 걸맞은 5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6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한마음 한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다. 정 씨는 “단원들은 평생을 교회를 위해 헌신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자리를 물려주고 나온 분들”이라며 “지금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시니어도 여전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아띠는 2022년 제2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미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3년 제1회 교구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에 참가하고, 2024년 9월 창단연주회를 마친 후 같은 해 10월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이탈리아 주요 순례지 버스킹 투어 등을 했다. 그중에서도 정 씨는 올해 5월 14일 봉헌된 성우회 해단미사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정 씨는 “은퇴한 신부님들을 보면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스스로를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본당 안에서 시니어 사목이 더욱 활성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청소년과 협업할 수 있는 장이 조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니어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시니어 스스로도 새로운 참여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본당들이 청년사목에 힘쓰는 것과 함께 그동안 본당을 지켜 왔던 시니어들을 위한 사목 방안도 마련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청년·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생기고, 세대 간 소통도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베아띠는 시니어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줄 것입니다.” 정 씨는 본인의 능력을 의심하며 참여의 가능성을 닫고 있는 시니어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건넸다. 정 씨는 “‘나는 나이가 들어서 못 할 거야’라는 말 대신 기도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활동이든 한다면 영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김태영 회장

“성령쇄신운동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을 하느님께 맡길 때 주님께서 제 삶을 더 풍요롭게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은 저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 김태영 회장(바오로·수원교구 제1대리구 권선2동본당)은 성령기도회에서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며 신앙과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처음 성령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30대 시절이었다. 지인의 권유로 찾아간 기도회에서 그는 성가를 통해 새로운 신앙의 길로 이끌리는 경험을 했다. “처음 간 성령기도회에서 큰 소리로 찬양하며 부른 성가 <실로암>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시 직장 생활과 주일학교 교사를 병행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는데, 그 성가가 큰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기도에 몰입하는 경험도 제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무렵 김 회장에게는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이후 8년 동안 수술을 반복하며 지쳐갔고, 결국 그가 붙들 수 있었던 것은 신앙뿐이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니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더군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결국 ‘주님께 맡기자’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기도에 매달렸고, 기적처럼 병도 회복됐습니다.” 기도가 병을 직접 치유한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은 김 회장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기도를 통해 절망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하느님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둔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다짐을 실천하고자 선교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7년 전부터 성령쇄신봉사회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교구 내 여러 본당 성령기도회에서 성령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활기를 띠었던 교구 성령기도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크게 위축됐다. 방언과 치유의 은사 등 초자연적인 외적 표지도 성령기도를 낯설게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성령기도가 특정한 은사나 외적 체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령기도는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시는 예수님의 마음,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능력이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나도록 청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치유의 은사에만 관심이 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령기도의 본질은 성령의 열매와 은사가 우리 삶 안에 스며들어, 우리가 ‘작은 예수’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데 있습니다.” 성령기도를 통해 만난 사랑의 하느님은 김 회장이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켜 나가는 힘이 됐다. “성령기도를 하면서 부족하고 흠이 많은 저를 하느님께서 늘 용서해 주시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빚어 주신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기도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의 은혜가 제 신앙을 더 자라게 했습니다.”

발행일 2026-05-24 제3492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명예기자 김선근 씨

“명예기자로 뛰어다닌 모든 현장은 은총을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저를 써 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17년 동안 수원교구 명예기자로 활동해 온 김선근(미카엘·수원교구 제2대리구 산본본당) 씨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삶도 기쁨으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그가 쓴 기사는 300여 건에 이른다. 교구 성경잔치와 성소주일 행사 같은 대규모 행사부터 본당의 크고 작은 소식까지, 그는 교구 곳곳을 누비며 신앙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교구와 본당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싶어 2009년 교구 명예기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교구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김 씨가 찾은 미사, 세례식, 피정, 봉사활동 현장에는 말씀과 친교 안에서 기뻐하는 신자들이 있었다. 그는 “특히 새 성당 입당미사나 성소주일 행사처럼 많은 신자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자리를 취재할 때 은총을 체험한다”며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동체의 따뜻함과 신앙의 열정은 글로 다 담기 어려울 만큼 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김 씨의 4월 달력에는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 취재 일정이 적혀 있었다. “취재를 일상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그는 정작 본당에서 주일 신앙생활을 온전히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산본본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매 주일 아침 일찍 성당에 들러 ‘오늘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한 뒤 취재를 시작합니다. 레지오 마리애도 회합 전체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아침에 단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주일을 시작합니다.” 교구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만의 신앙 습관도 생겼다. 취재 전날 그날의 복음을 미리 읽고 현장에 가는 일이다. “주교님이나 신부님께서 복음과 관련해 강론하시기 때문에, 미리 그날의 복음을 읽고 취재에 임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줄을 치며 읽다 보니 성경을 세 번이나 바꿨어요. 따로 성경 공부를 하지는 못하지만, 취재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경과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취재 현장에는 복음의 기쁨만이 아니라 교회가 직면한 과제도 있었다. 김 씨는 그 현실 또한 기사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성당에 아이들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다음 세대로 신앙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을 기사에 담으려 합니다. 또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교회가 세계화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다양한 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인터뷰와 현장 취재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5-17 제349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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