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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한담] 아무 것도, 더는 아무 것도 / 정은귀
훌쩍 지나는 11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이 아닌 달’, ‘많이 가난해지는 달’,...
훌쩍 지나는 11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이 아닌 달’, ‘많이 가난해지는 달’,...
아침 식탁. 남편이 글쎄, 김치 국물을 흘린다. 깔끔한 사람인데. 마주 앉은 나의 한 마디. “여보, 심보...
새벽 기차를 타고 낯선 도시에 갔다. 인문학 특강에 초대를 받았다. 올여름 산문집 「다시 시작하는 경...
아침 1교시 강의가 있는 날. 커피를 사러 인문관 1층 편의점에 들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내내 울상...
한 달에 한 번 나는 서울로 간다, 사형수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서이다. 2003년 가을 서울 구치소 미사에...
지리산에 정착해 홀로 있으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
어느 해 봄 30년은 됨직한 백동백을 샀다. 샤넬의 로고처럼 우아한 백색 꽃이 피는 나무였다. 우리 집으...
지리산에 집을 마련한 지 5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SNS도 끊고 거의 두문불출하는 나에게 묻곤 했다. “외...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오두막」에 그런 대목이 나온다. 여섯 아이의 아버지 매켄지는 어린 세 아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가끔 질문을 받는다. 나는 대답하곤 한다.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북유럽의 명문 스톡홀롬 경제대학을 졸업한 스웨덴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다국적 회사에 입사해 ...
그녀는 우리 학교 공대 건축학과의 홍일점 여학생이었다. 유난히 검고 초롱거리는 눈이 어둠 속에서도 ...
첫 순교자의 성스러운 피가 영혼의 향기로 다시 피어오른다.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이 끝나고 제대 쪽 전...
어김없이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눈부시게 온 몸을 감싼다. 빛의 예술인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이 신비롭고...
12번의 항암치료가 끝났다. 고즈넉한 어느 날, 전주교구 효자4동본당 주임 박상운 토마스 신부님께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