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함제도 신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12-31 수정일 2019-01-02 발행일 2019-01-06 제 312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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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복음화에 신자 관심 중요 기도 통해 선교 분위기 조성해야”

“You must really fall in love with people you came to serve.”(선교사는 섬기러 간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야만 합니다.)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함제도(Gerard Hammond) 신부는 선교사는 선교지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이러한 사랑은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로써 이들의 필요를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인내와 열정을 갖고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함 신부는 “선교지의 문화를 선교사 자신이 살던 문화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의 문화를 주입시키려 하기보다는 선교지의 종교와 문화 안에 있는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주고 싶은 것보다는 선교지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활동하며 모든 것을 해결해 주려는 ‘lone ranger’(고독한 방랑자)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함 신부는 아시아복음화를 위해서는 신자들의 기저에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리놀회도 창설 당시 먼저 미국교회가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미국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함 신부는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 아래로부터 교류를 확대해야 하듯이 아시아복음화도 밑바닥부터 다져야 한다”면서 “선교 사제 양성을 위해 신학교에서부터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신자들의 사도직 단체에서부터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 안에서 바닥부터 기도를 통해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런 분위기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함 신부는 “이제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사제와 수도 성소가 비교적 풍부하고, 지성을 갖춘 평신도 신자들이 많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서양인 선교사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국인은 아시아인과 생김새도 비슷하고 사고의 바탕에는 유교와 불교 등 공통된 아시아의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린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나서길 당부드립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