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KAL858기 115명의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식’ 기자회견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19-02-25 수정일 2019-02-26 발행일 2019-03-03 제 3134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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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지났지만 유해라도 찾았으면…”
1987년 미얀마 해역서 실종
탑승자 115명 전원 희생
대한항공에 수색 협조 촉구

2월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사 앞에서 열린 ‘KAL858기 115명의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식’ 기자회견에서 가족회지원단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맨 오른쪽)가 유해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KAL858기 가족회(회장 김호순, 이하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지원단은 2월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사 앞에서 ‘KAL858기 115명의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가족회 박은경 총무가 115명의 희생자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시작됐다.

가족회 김호순 회장은 “가족을 잃고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해 한 구, 유품 하나 어느 것도 찾은 것이 없다”며 “유해를 찾지 않고는 눈을 감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황건 운영위원은 ‘대한항공사 조양호 회장에게 보내는 유해 수색 협조 촉구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대한항공사 조양호 회장은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다 불의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115명의 탑승자 유해를 찾는 데 전적인 책임을 지고 적극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KAL858기는 1987년 11월 29일 중동근로자 등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도중 미얀마 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실종돼 탑승자 모두가 희생됐다.

이 사건으로 형을 잃은 김영씨는 ‘KAL858기 115명의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식’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씨는 “대한항공사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을 최소한의 예우를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족회지원단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청주교구)는 “KAL858기 사건과 관련한 형사 고소를 오늘부로 취소한다”면서 “오직 유해 수습만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대한항공사 조양호 회장에게 보내는 유해 수색 협조 촉구문’을 대한항공사 권혁삼 상무에게 전달했다.

권 상무는 “말씀하신 바를 조양호 회장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회사를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