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후쿠시마 8주기 3·11 나비 행진… 청소년, 탈핵 요구 선언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9-03-12 수정일 2019-03-12 발행일 2019-03-17 제 313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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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물은 미래세대의 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를 맞아 3월 9일 진행된 3ㆍ11 나비 행진에서 어린아이들이 핵폐기물 통 모형을 등에 지고 걸어가고 있다.

탈핵을 염원하는 3·11 나비 행진이 올해도 이어졌다.

3·11 나비 행진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는 행사로, 올해 여덟 번째를 맞았다. 3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역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진 이번 행렬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행사위원회가 주관했다.

올해 행진에는 8세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참여했다. 어린아이들은 핵폐기물이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핵폐기물 통 모형을 등에 지고 걸었고, 청소년들은 행진에 앞서 탈핵 요구 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청소년들은 “8년 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핵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핵폐기물이라는 짐을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자신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탈핵을 위해 계속 공부, 고민하며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진은 ‘검은색-죽음을 부르는 핵발전소, 쌓여가는 핵폐기물’, ‘흰색–지구촌 생명들의 간절한 소망, 탈핵’, ‘갈색–대지의 어머니와 생명 평화의 길로’ 등 총 3막으로 구성됐다. 핵발전소 운영을 멈추고 나아가 생명을 평화롭게 하는 에너지로 전환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진 후 광화문광장에서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천주교 등의 종교인 기도회도 마련됐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