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광주대교구 3·1운동 100주년 맞아 함세웅 신부 초청 강연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03-19 수정일 2019-03-19 발행일 2019-03-24 제 313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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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가슴 찢는 회개로 일제 강점기 성찰해야”

함세웅 신부가 3월 18일 광주 쌍촌동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일제 강점기와 한국 천주교회’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함세웅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는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 천주교회의 잘못에 대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같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슴을 찢는 회개’로써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광주대교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월 18일 오후 7시30분 광주 쌍촌동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마련한 ‘일제 강점기와 한국 천주교회’ 주제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교회는 3·1 ‘혁명’과 사순시기 회개의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일제 강점기에 교회 역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있었지만 “선교사는 그 시간과 장소에 그리스도의 강생을 선포해야 하는 존재”라며 “한국 땅에 온 선교사들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이어 “교황청은 국권을 빼앗긴 나라의 일부 교구들에 침략국 출신의 교구장 주교를 임명했다”며 “한국 민족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교황청의 잘못에 대해서도 성찰과 반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또 “외국 선교사들과 제도 교회 당국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안중근(토마스) 의사를 포함한 많은 신자들과 일부 사제들은 민족 독립을 위해 투신했다”며 “독재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투신 등은 모두 3·1운동과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는 3월 25일 7시30분 호사카 유지 교수(세종대)를 초청, ‘평화적인 한일 관계’를 주제로 두 번째 강연회를 마련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