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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예수님 강림 그 날이 오면!

최경식(토마스 아퀴나스·서울 세검정본당)
입력일 2019-03-26 수정일 2019-03-27 발행일 2019-03-31 제 3138호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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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다리며

아 그 날이 오면

내 가슴은 터질 듯 퉁탕거리고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높아지며

태양은 환하게 웃으며 춤출 것이고

잎이 푸른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은

그 빛과 향기를 창공에 가득히 발산하겠지

아 그 날이 오면

온갖 새들은 즐겁게 노래 부르며 하늘을 날 것이고

산속 짐승들은 포효하며 산등성으로 내달리며

나비와 벌들은 이 꽃 저 꽃 찾아 윙윙대겠지

아 그 날이 오면

넓고 푸른 바다 너울대는 파도들은

그 은빛을 찬란히 허공 향해 발산할 것이고

굽이치며 흐르는 강물 속에서는

연어들이 짝지어 용솟음치며 오르겠지

아 그 날이 오면

나의 위로자시며 지킴이시며

안내자시며 삶의 목적이신 당신이

강림하시는 그 날이 오면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두신 뒤에도

부활의 영으로 내 삶을 내려다보시며

위로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주신 당신이

강림하시는 그 날이 오면

고통도 번뇌도 유혹도 미움도 사라지고

두려움도 공포도 눈 녹듯 없어지겠지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 길을 택하신 당신

회개와 용서와 사랑 속에서 살라하신 당신

이승에서의 허무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내세의 편안한 삶에 희망을 갖게 하신 당신

당신이 강림하시는 그 날이 오면

나는 당신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한없는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쏟으리다

최경식(토마스 아퀴나스·서울 세검정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