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화랑대본당(주임 정한시 신부) 소속 경기도 남양주 선승성당(공소) 서홍택(요셉·67) 회장은 모든 생활이 선승성당 사목 일정에 맞춰져 있다.
서홍택 회장은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으로 33년간 현역 복무 기간 중 군사목에 바친 열정이 그야말로 대단하다. 육군 제3사관학교 7기생으로 1971년 1월 입교해 힘들고 바쁜 생도 생활 중에도 주일미사 복사를 섰고 1972년 12월 임관을 앞두고는 동기생 100여 명이 영세하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됐다. 중령에서 대령 시절 육군 보병학교 상무대본당 사목회장으로 일할 때는 보병학교에서 훈련받는 초급 장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신앙으로 인도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1987년 파주에서 기계화보병대대장으로 복무할 당시에는 군종병 자리가 없어 소총수로 배치된 현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당시 신학생)에게 군종병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각별한 인연도 있다.
서 회장은 지금은 선승(先勝)성당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정성을 다 바치는 중이다. 과거 선승성당은 육군 제71보병사단 사목을 담당하던 곳으로 선승성당에는 사목회와 성모회도 있었다. 주일미사에는 100명이 넘는 장병들이 참례할 정도의 본당급 공동체였다. 그러나 제71사단이 2016년 11월 말 해체되면서 대부분의 부대가 타 지역으로 떠나가고 소규모 부대로 개편되자 선승성당을 찾는 신자 장병 수는 10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서 회장이 선승성당 회장을 맡은 것도 제71사단이 해체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힘든 역할을 짊어진 것이다.
서 회장이 선승성당을 바라보는 마음은 애틋하다. 선승성당 앞마당에 세워진 제71사단 창설과 해체 연혁이 적힌 표지석을 볼 때마다 옛 향수에 젖곤 한다. 1997년 71사단에서 연대장으로 복무했고 1999년에는 참모장으로 다시 봉직했기 때문이다.
1997년 군종교구 화랑대본당으로 교적을 옮긴 서 회장은 2003년 7월 30일 3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면서 민간본당으로 교적을 옮기려 했지만 군사목을 계속 도와 달라는 군종신부들의 요청으로 아직 교적을 화랑대본당에 두고 있다.
서 회장은 선승성당 주일미사가 봉헌되는 주일 오전 9시 훨씬 이전부터 주일미사 준비에 들어간다. 아내인 조은자(요세피나·64)씨의 공로도 절대적이다. 주일미사에 온 병사들에게 줄 간식거리는 금요일에 미리 준비한다. 주로 빵과 머핀, 음료수 등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등에는 손수 시루떡을 하고 과일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