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서천지역 교회사 활발한 재조명 기대한다

입력일 2019-06-11 수정일 2019-06-11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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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대전교구 산막골 성지에서 열린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주제 학술대회는 하부내포지역의 교회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하부내포지역은 서천, 부여, 보령을 포함한 충청 서남부지역을 말한다. 학술대회가 열린 천방산 자락의 산막골 성지는 서천지역 교우촌이 있던 자리 중 한 곳이다. 기록에는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뤘다고 전해지며, 여기서 순교한 신앙선조가 57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곳은 파리외방전교회 페롱 신부가 1858년부터 거주하며 사목활동을 했고, 황석두 루카 성인 일가가 병인박해 전까지 10여 년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하부내포지역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대전교구 성지 대부분이 솔뫼, 합덕, 해미 등 상부내포지역에 몰려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물론 호남교회사연구소 등의 노력으로 2010년에 서천지역 교회사가 알려졌고, 그해 11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산막골과 작은재 줄무덤 터 현양미사가 봉헌됐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연구나 신자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지난해 서천본당 주도로 산막골·작은재 성지의 정비가 이뤄졌다. 지난 8일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 및 문화유산의 가치와 위상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엇보다 신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신앙선조들에 대한 관심이 곧 우리 신앙의 성숙으로 이어지며, 교회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의 활발한 재조명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