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 신동헌 기자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9-06-18 수정일 2019-06-18 발행일 2019-06-23 제 315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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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성과 생명을 주제로 한 피정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피정은 가톨릭 신자 청년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프로그램 중 혼전순결과 청소년 성을 주제로 한 강의 후 참가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가르침’이라는 주장과 ‘교회의 가르침이니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격렬하게 대립한 것이다. 여러 논쟁 중 “혼전순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대 흐름에 순응해 청소년들에게 인공피임 교육을 펼쳐야 한다”는 한 참가자의 주장에 적잖이 놀랐다. 교회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차라리 포기하자는 말로 들렸다.

그러나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토대로 한 교회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서는 가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 전 ‘낙태종식을 위한 기도봉헌’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서울지부를 방문했는데,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하느님 사랑의 빛 과달루페 성모」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에는 과달루페 성모 발현에 관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스페인에 침략당한 멕시코 원주민들이 성모 발현 후에 자살과 낙태를 멈추고 혼혈 아이들을 받아들였다는 대목이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멕시코인들이 성모 발현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고 신앙을 가지면서 생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이 가득한 곳에 희망을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느님이시다. 낙태종식은 불가능할까? 주님 뜻에 따라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과달루페 성모님과 함께 기도해본다.

신동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