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위해 교회가 할 일 점검해보자

입력일 2019-07-02 수정일 2019-07-02 발행일 2019-07-07 제 31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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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선언 66년 만에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국과 북한, 미국 정상이 평화의 악수를 나눴다. 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하는 장밋빛 만남이다. “정치적인 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이벤트”라는 평가도 듣지만,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만남의 의미가 퇴색되진 않을 것 같다.

이쯤에서 우리는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할 것인가? 늘 강조하듯, 가장 기본은 기도다. 주님께 끊임없이 평화를 달라고 간절히 청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민간교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치적 문제로 소통되지 않는 부분을 민간이 나서서 해소시켜 나가자. 북한 주민의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식량난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01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며 아이들 5명 중 1명이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식량지원은 남북 간이 화해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황은 이번 만남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더 멀리 발걸음을 내딛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이 오늘처럼 자주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날’이 우리에게 더욱더 가까이 오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는 모든 인류의 관심거리다.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판문점에서 세 정상이 나눈 평화의 악수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교회도 평화의 여정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