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중아공 주교회의 성명

입력일 2019-07-02 수정일 2019-07-02 발행일 2019-07-07 제 3152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수천 명 난민 집 강탈한 무장 민병대 활동 비난
“정부가 폭력 조직 방관… 평화 공약 파기 유감”

【방기 CNS】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의 주교들이 친정부 성향의 무장 민병대를 비난하고, 정부가 평화 공약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아공 주교회의는 보쌍고아에서 열린 일주일간의 정기총회를 마친 뒤 6월 24일 성명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모든 정치계가 일부 민병대와 결탁된 것 같다”면서 “어떻게 이런 폭력 성향의 단체가 조직되도록 방관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은 서명하자마자 파기되는 합의라는 탈을 쓴 위선에 진절머리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교들은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대통령의 강경 후원자들이 야당과 싸우기 위해 만든 ‘상어 운동’(Movement of Sharks)이 6월 20일 방기 수도권 지역을 유혈 무대로 만들고 평화 및 화해에 대한 희망이 어떻게 “독선의 제대에서 희생되는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20일에는 프랑스계 스페인인 이네스 니에베 산초 수녀(77·예수의 딸수녀회)가 살해됐다.

주교들은 외국 용병 단체가 비옥한 땅을 점령하면서 “심각한 기근의 위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수천 명의 난민과 이주민이 집을 불법으로 강탈당해 돌아갈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의장 네스토르 데시레 농고 아지악비아 주교와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은자빠라잉가 추기경이 성명에 공동 서명하고, “이들 용병이 저지르는 불의와 고통으로 하느님의 길을 벗어나 폭력과 복수의 악순환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이래 민병대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중아공 인구 450만 명 가운데 1/3은 가톨릭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