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음화 헌신 다짐하며 군사목 첫발 내딛어 신임 군종장교 17명 탄생
정든 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힘찬 새 출발의 기쁨이 교차하는 자리. 군종사관 제77기 임관식이 6월 28일 오전 11시 충북 영동 육군종합행정학교 연병장에서 열렸다. 이날 임관식에서 17명의 사제들이 군종장교로 탄생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육군, 1명은 해군, 2명은 공군에서 군사목에 첫발을 내딛는다.
종합행정학교 실내 강당에서 열려 온 기존 군종사관 임관식과 달리 올해 임관식은 처음으로 드넓은 연병장에서 열려 날씨는 뜨거웠지만 환희는 더 컸다. 감격스런 임관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신임 군종신부들이 보좌신부로 사목하던 각 교구 본당 신자들, 군종후원회 회원들, 군종신부 출신 사제들, 선배 군종사제단 등 400여 명이 종합행정학교에 모여들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물론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 대전교구 김종수 주교, 수원교구 이성효 주교도 임관식에 참석해 군사목에 나서는 사제들을 격려했다. 특히 박혁진 신부가 사목하던 광주 용봉동본당 신자 50여 명은 이날 새벽 광주에서 대형버스를 빌려 영동에 도착했다. 용봉동본당 신자들은 임관식 전 축하 현수막을 펼쳐들고 박혁진 신부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군사목에서 건승을 기원했다. 용봉동본당 청년회 회원 김정은(클라라)씨는 “박 신부님께서 저희 청년들과 함께 보낸 지난 1년간 추억이 많다”며 “저희들에게 영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것처럼 군대에서도 젊은 군인들을 어린 양처럼 잘 돌봐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임관식은 절도 있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교육훈련 우수자 시상식에서 이성현 신부(수원교구)가 육군참모총장상을, 김안식 신부(광주대교구)가 해군참모총장상 등을 받았다. 임관식이 끝나고 군종교구 남성대성당에서 유수일 주교 주례로 임관 축하 및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사제 성화의 날과 임관식이 겹쳐서 더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고 운을 뗀 뒤 “농부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된 수고를 하고 기쁨 속에 수확을 하듯 여러분들은 힘든 훈련 끝에 기쁘게 임관했다”고 축하했다. 이어 “3년 전부터 군종교구 영세자 수가 줄어드는 등 군사목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실망하지 않는다”면서 “임관 신부님들이 영혼 구원을 향한 사명감과 하느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형제애를 갖고 열심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