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람페두사 방문 6주년 미사 난민 돌봄의 책무 강조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9-07-16 수정일 2019-07-16 발행일 2019-07-21 제 3154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난민은 세계화에서 버려진 이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착취당하고 죽음의 위험에 빠진 가난하고 억눌린 이민과 난민을 위로하는 참행복의 정신을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7월 8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람페두사 방문 6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미사에는 250여 명의 난민과 봉사자들이 참례했고, 교황은 모든 참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난민 문제를 즉위 이후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로 챙겨 온 교황은 2013년 7월 8일 자신의 첫 로마 외부 사목방문지로 람페두사 섬을 찾았다. 람페두사 섬은 유럽을 향하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의 ‘관문’으로 당시 교황은 이곳에서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을 추모했다.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참행복의 그리스도께서는 이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며,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이들이 하느님의 부성적인 보살핌을 느끼게 해주며,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으로 인도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소외되고 억눌리며 차별과 학대로 고통 받는 가련한 난민들이 주님께 호소를 하고 있다”면서 “난민은 그저 사회문제나 이주 관련 문제가 아니라 인간들로, 오늘날 세계화된 사회에서 버림받은 모든 이들을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면서 “누구도 이 막대한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는 최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의 수용을 둘러싸고 이탈리아와 유럽의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봉헌돼 큰 관심을 받았다. 독일 난민구조선의 카롤라 라케테 선장은 이탈리아의 난민선 입항 금지 조치에도 6월 29일 람페두사 섬에 전격 진입해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이 사건으로 유럽은 지중해 난민 수용을 두고 큰 논란에 빠져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