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휴가 만들어 보자

입력일 2019-07-16 수정일 2019-07-16 발행일 2019-07-21 제 315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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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휴가철이다. ‘도시공동화’ ‘도시본당 주일미사 참례자 급감’ ‘주일학교 방학’ ‘레지오마리애 주회 휴회’…. 이맘때쯤이면 늘 듣는 말이다. 자연이나 물건도 휴식이 필요한데, 하물며 인간은 더욱 그러하다. 휴식 없는 인간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적절한 휴식은 삶을 윤택하게 하고 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스도인도 휴가가 필요하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고 말씀하셨다. 일상의 잡다한 상념과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려 떠나자. 그런데 교통난과 숙박난, 바가지요금 등 여러 무질서에 충전은 커녕,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마저 소진하고 돌아오는 휴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기에 휴가 형태를 달리해 보면 어떨까. 심신의 피로를 푸는 동시에 신앙적 삶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봉사 휴가나 선교 휴가, 기도원 휴가 등 신앙과 쉼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도 많다.

“이렛날은 안식일, 주님을 위한 거룩한 안식의 날이다.”(탈출 31,15) 하느님을 기억하라고 제정한 날이 안식일이다. 그리스도인은 안식일 의미를 휴가에 접목시켜야 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휴가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며, 휴가 중에도 결코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육체와 영혼이 예수님 안에서 함께 쉴 수 있는 여름 휴가가 될 수 있게 해 보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휴가, 예수님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휴가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