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필리핀 주교회의 정기총회

UCAN 제공
입력일 2019-07-16 수정일 2019-07-17 발행일 2019-07-21 제 3154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화석 에너지’ 대신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기로

필리핀 주교단이 7월 8일 마닐라에서 열린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참가하고 있다. 필리핀 주교회의는 ‘더러운 에너지’에 투자한 교회 자금을 회수할 것을 결정했다.

필리핀 주교회의는 7월 8일 마친 정기총회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같은 ‘더러운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주교회의 산하 사회활동기구 총무 에드윈 가리게즈 신부는 “주교들은 화석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에 교회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수속을 밟아야 할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가리게즈 신부는 “교황청은 필리핀교회 지도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설정한 과제를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를 묻고 있다”면서, “「찬미받으소서」에서 설정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탄산업에 투자하는 최소 4개 교구의 주교들은 즉각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리겠다고 다짐했다. 유전과 광산에 투자했던 마닐라대교구를 포함해 여러 교구와 수도회는 2014년 무렵부터 기존 투자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필리핀 중부 산카를로스교구장 제라르도 알미나자 주교는 “기후변화에 시급히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교회의에서는 환경조사와 몇 가지 구체적인 행동 방침을 제시할 사목서한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미나자 주교는 “필리핀 가톨릭신자로서 우리는 환경 및 우리 자녀와 후손의 건강과 생존을 희생하면서까지 부유해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15년 전력 생산의 44.5%에 석탄을 사용한 석탄 대량 소비 국가이다. 석탄 수요는 전력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5년 시멘트업계에서 필리핀 석탄 공급의 15.22%를 사용했으며 5%는 알코올, 규화, 고무장화, 종이, 화학물 제조, 비료 생산, 용해 등에 사용됐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