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움직임 강화돼야

입력일 2019-09-30 수정일 2019-10-01 발행일 2019-10-06 제 316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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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평화와 화해를 생각해 보는 행사가 또 한 차례 열렸다.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가 9월 말에 마련한 세미나에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한일 양국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해 11월 발족된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하느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이 구호에 머물러선 안 된다. 실천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의 이러한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이번 행사는 세미나와 DMZ 생태평화순례로 구성됐다고 한다. 앞으로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참가국도 확대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의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 감사드린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이번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되어 온 역사문제를 생각해 보며 그리스도인들에 부여된 화해와 평화의 임무를 다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평화와 화해의 직분을 받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됨을 강조한 말이다.

‘작지만 큰 행사’란 말이 이번 예수회센터 106호 강의실에서 열린 동아시아화해평화네트워크 세미나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이러한 교회 움직임은 틀림없이 각국 정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결국엔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특별한 기구를 구성하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의 평화’가 여의치 않다고 실망하지 말고 ‘내일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쉼 없이 노력하자. 그 평화의 대열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앞장서길 다시 한 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