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하느님의 말씀 주일’ 의미 되새기자

입력일 2019-10-07 수정일 2019-10-08 발행일 2019-10-13 제 316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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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교회가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지내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선포하면서 발표한 자의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어 그분의 소중한 말씀을 새롭게 이해하고 세상에 가늠할 수 없는 하느님 말씀의 풍부한 가치를 선포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신앙인에게 말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씀은 신앙을 위한 중요한 양식이다. 밥을 매일 먹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듯, 말씀을 날마다 읽지 않는다면 영적 생명이 건강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신자들에게 성경은 책장 속 장식품이 돼 버렸고, 과거 이야기를 담은 역사책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복음 선포 사명 실천에 가장 중요한 매개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복음 선포는 예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사명이자 교회의 존재 이유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신앙인은 지속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어야 하며, 말씀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다. 복음 선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말씀으로 무장돼 있지 않다면 주님을 전하러 가는 첫발조차 뗄 수 없을 것이다.

교황은 이미 2016년 자비의 특별희년을 마치며 발표한 교서 「자비와 비참」에서 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자비와 비참」에서 교황은 일상에서 자비를 기념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꼽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구체적으로 실천해 구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늘 말씀을 가까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