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찾아내어라!
네가 피눈물을 말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참혹하게 만든 순교자의 머리를! 바다야, 내놓아라! 달콤한 유혹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이기고 목도 잃고 떠다니는 순교자들의 몸뚱이를! 내 귀야, 들리느냐? 그날의 비명이? 아비규환이? 천상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그분들의 노랫소리가? 내 눈아, 보이느냐? 온갖 고문, 형벌을 당하고 잘려 장대에 매달린 순교자분들의 머리가? 함께 가자고 손짓하는 그분들의 손짓이? 내 마음아, 무엇 때문에 슬퍼하느냐? 그분들의 믿음을 따르지 못함 때문이냐? 영혼의 배고픔을 채우려 하지 않고 육신의 배고픔을 채우려 한 어리석음을 깨달은 탓이냐?채종완(스테파노·수원교구 안성 던지실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