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갈매못 성지에서!

채종완(스테파노·수원교구 안성 던지실본당)
입력일 2019-10-15 수정일 2019-10-15 발행일 2019-10-20 제 3166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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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찾아내어라!

네가 피눈물을 말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참혹하게 만든 순교자의 머리를!

바다야, 내놓아라!

달콤한 유혹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이기고

목도 잃고 떠다니는 순교자들의 몸뚱이를!

내 귀야, 들리느냐?

그날의 비명이? 아비규환이?

천상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그분들의 노랫소리가?

내 눈아, 보이느냐?

온갖 고문, 형벌을 당하고 잘려 장대에 매달린 순교자분들의 머리가?

함께 가자고 손짓하는 그분들의 손짓이?

내 마음아, 무엇 때문에 슬퍼하느냐?

그분들의 믿음을 따르지 못함 때문이냐?

영혼의 배고픔을 채우려 하지 않고

육신의 배고픔을 채우려 한 어리석음을 깨달은 탓이냐?

채종완(스테파노·수원교구 안성 던지실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