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6회 가톨릭영화제 폐막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9-10-29 수정일 2019-10-30 발행일 2019-11-03 제 3168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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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평화, 영화제로 꽃피우다
‘우리의 평화’ 주제로 열려
대상에 장유진 감독의 ‘밀크’

제6회 가톨릭영화제 대상 수상작 ‘밀크’의 한 장면. 가톨릭영화제 사무국 제공

‘우리의 평화’(Our Peace)를 주제로 10월 24~27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제6회 가톨릭영화제(Catholic Film Festival, 약칭 CaFF)가 성대하게 행사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가톨릭영화제는 가톨릭영화인협회(회장 이경숙)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가 주관한다.

27일 오후 7시 열린 폐막식에서는 단편경쟁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영예의 대상(상금 200만 원)은 장유진 감독의 ‘밀크’(Milk)가 차지했다. ‘밀크’는 분유 값을 벌기 위해 태국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는 ‘사이’라는 여성이 리조트에 투숙 중인 부유한 독일 아기의 분유와 인공 젖꼭지를 훔치면서 겪는 심적 갈등과 아픔, 모성애를 그린 영화다.

장유진 감독은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면서 하우스 키퍼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돼 이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촬영을 위해 태국에 4개월간 머무르는 등 고생을 많이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우수상(상금 100만 원, 장비렌탈이용권 50만 원)은 ‘다운’(이우수 감독), 장려상(상금 각 70만 원, 장비렌탈이용권 30만 원)은 ‘이욥의 생일파티’(배채윤 감독)와 ‘판문점 에어컨’(이대훈 감독)이 받았고, 미혼모들 삶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인 ‘드림캐쳐’(옥승희 감독)는 관객상과 특별 장려상(상금 70만 원, 장비렌탈이용권 30만 원)을 동시에 수상했다. 배우인기상인 스텔라상은 ‘다운’의 김재화 배우가 받았다.

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손옥경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는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응모작이 495편인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준 높아 그 가운데 본선 진출작 13편을 가리는 작업이 무척이나 힘들었다”며 “심사위원 1인당 100편의 영화를 보며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그 중에서 6편을 어렵게 선정해 시상하게 됐다”며 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는 내년 가톨릭영화제 사전제작지원 최종 선정작 2편도 발표됐다.

사전제작지원 최종 선정작은 ‘주차를 못하는 남자’(송현석 감독)와 ‘태어나자마자 핵인싸’(윤동기 감독)다. 최종 선정작에는 각 200만 원의 제작 지원금과 장비렌탈이용권 100만 원, 촬영장비 지원, DCP제작 지원, 멘토링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장편영화 ‘산티아고와 함께’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올해 영화제의 주제 ‘우리의 평화’는 시대적인 코드가 있어서인지 관객들이 더 호응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조 신부는 “내년 영화제의 주제는 ‘기쁨’인데, 내적·외적으로 사회가 많이 어두우니까 내년에는 기쁨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더 밝은 모습으로 영화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명동 CGV에서 열렸던 가톨릭영화제는 올해에는 충무로 대한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는데, 한층 더 안정적으로 행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도 대한극장에서 영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10월 27일 제6회 가톨릭영화제 폐막식을 마치고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가 대상 수상자인 장유진 감독.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