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삶’ 기억하자

입력일 2019-11-12 수정일 2019-11-12 발행일 2019-11-17 제 317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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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은 제3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했다.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도움과 연대의 손길을 내밀자’는 취지로 제정됐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를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사회적 증진을 포함해 가난한 이들의 증진에 헌신하는 것은 복음 선포와 다르지 않다”며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현실과 그 역사적 타당성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교황 말씀처럼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한 방법이다.

“가난한 이들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과 만나게 해주기 때문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안에서 모든 게 드러난다. 그리스도인 신앙의 핵심인 ‘복음선포’와 ‘구원’이 가난한 이들과 연관되어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끊임없는 당부를 잊으선 안된다.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작은 응답이라도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가난에 대해 인식하고 물질적이 나눔과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가난한 이들이 우리를 ‘은총의 길로 이끈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공동체는 가난한 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의 해방과 진보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187항). 가난한 이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을 만나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길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