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선종을 위한 묵상·음악 CD 낸 마산교구 연령연합회 웰다잉교육부 임춘성 부장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9-11-12 수정일 2019-11-12 발행일 2019-11-17 제 317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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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 늘 준비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본당 찾아 4주 과정 웰다잉교육
임종 앞둔 이들 위한 기도 봉헌

마산교구 연령연합회 웰다잉교육부 임춘성 부장이 11월 7일 웰다잉 피정 교본과 선종을 위한 묵상과 음악을 담은 CD를 소개하고 있다.

“웰빙이 곧 웰다잉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 죽음을 잘 맞이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을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준비 안 된 상황에서 죽음을 맞기도 합니다. 취업과 결혼 준비는 잘하면서 왜 죽음을 맞을 준비는 하지 않을까 안타까웠습니다.”

마산교구 연령연합회 웰다잉교육부 임춘성(안토니오·76) 부장은 항상 삶 안에서 죽음을 묵상하고 선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부장은 “창원파티마병원 호스피스병동 봉사와 본당 연령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임종을 지켜봤다”면서 “마지막 시간,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내일 죽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미워하는 이들을 용서 못할 것도 없고, 더 가지려고 아등바등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적인 두려움과 나약함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전적으로 의탁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호스피스 봉사 후 웰다잉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5년 월남동본당에서 12주 과정의 교육을 시작했다. 죽음, 심판, 지옥, 천국에 대한 사말(四末) 교리, 죽음의 과정, 죽음과 부활과 같은 주제 강의와 입관 체험, 유서 작성 등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해 삶의 행복한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는 4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임 부장은 유영봉·이형수 몬시뇰을 비롯한 웰다잉교육부 나눔회 회원과 함께 매일 선종을 돕는 기도를 바친다.

임 부장은 위령 성월을 앞두고 그간 웰다잉교육에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피정 교본(1만5000원)과 선종을 위한 묵상과 음악을 담은 CD(1만원)를 제작했다.

“죽음의 과정이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임종을 앞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드려야 합니다. 한 영혼이라도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길 바라며 CD를 만들었습니다.”

생활성가 가수 고영민(안드레아)·손현희(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부부가 묵상글을 읽고, 성가를 불렀다. 부부의 잔잔한 내레이션과 노래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딛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돕는다.

임 부장은 “임종을 앞둔 이들뿐 아니라 신앙인이든 신앙인이 아니든 누구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10-5883-4413 임춘성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