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정광영 신부, 「시간에 묻힌 한 사제의 삶」 영문판 펴내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19-11-12 수정일 2019-11-12 발행일 2019-11-17 제 317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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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A Priest Buried In Time 1·2」각 397·282쪽/총 4만 원/으뜸사랑
열 아홉 살에 처음 성당문을 연 소년은 편안하고 거룩한 분위기에 매료됐다. 하느님과 만난 강렬한 첫인상은 청년이 될 때까지 잊히지 않았고, 사제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1971년 대구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정광영 신부(원로사목자·82)는 본당과 교정사목을 거쳐 캐나다와 미국에서 사목했다.

2003년 65세 나이에 은퇴한 정 신부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6년간 크루즈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선교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미대륙을 혼자서 4번이나 횡단했다. 48년간 사제로 일하며 많은 신자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겪었던 정 신부. 그는 녹록지 않았던 그 시간을 “주님께 감사하며 살았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시간에 묻힌 한 사제의 삶」은 한 사제의 은총과도 같은 시간을 담은 책이다. 2013년 1권 이후 3년에 걸쳐 총 3권으로 완성한 책을 영문으로 번역해 펴냈다. 「The Life of A Priest Buried In Time」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의 신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제의 바람으로 완성된 책이다.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까운 이의 죽음을 일찍이 경험해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사제를 꿈꿨던 청년시절, 사제가 된 후 새 성당 건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낯선 땅에 정착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까지, 한 사제의 82년 인생이 책 안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 신부는 1971년 사제품을 받은 이후 매일 일기를 써왔다. 그날의 일을 기억하기 위한 습관이지만, 희로애락이 담긴 시간들을 정리하며 그가 깨달은 것은 하나다.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정 신부는 전했다.

“은퇴 후에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워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10권이 넘었네요. 교포사목을 하며 알게 된 교민들이 「시간에 묻힌 한 사제의 삶」을 영문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이번에는 특별히 영문으로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문의 02-470-5821 천호동성당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