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케냐 주교단, 낙태권 포함한 여성인권 보고서 거부

입력일 2019-11-19 수정일 2019-11-19 발행일 2019-11-24 제 317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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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PD25 나이로비 회의 보고서
아프리카 문화·종교 신념 어긋나

생명운동가들이 11월 11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ICPD25 회의를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CNS

【나이로비 케냐 CNS】 케냐 주교단이 국제 생명운동 단체들과 함께 아프리카 문화와 종교적 신념에 어긋나는 여성 건강권에 관한 국제회의의 최종 보고서를 비난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11월 12-14일에 ICPD25 나이로비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1994년 카이로에서 열린 인구와 발전에 관한 국제회의(ICPD)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케냐 주교단은 이번 회의 마지막 날인 11월 14일 발표된 최종 보고서에 여성의 성적 권리와 출산 권리에 낙태권도 포함시키자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주교단은 또 이번 보고서가 동성혼 및 동성애를 사회에 도입하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비난했다. 회의가 열리기 전, 케냐 주교단은 이번 회의가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가에 낙태와 동성애를 도입하려는 술책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케냐 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 부위원장 알프레도 로티치 주교는 “이번 회의는 수많은 거짓과 잘못된 이념을 주입하고 있다”면서 “회의 참가자들은 하느님이 돼서 인간을 재창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는 160개국에서 약 1만2000명이 참가했으며, 케냐 정부, 덴마크 정부 그리고 유엔인구기금(UNFPA)이 공동주최했다.

또 주교단은 보고서에 아프리카 문화와 종교 신념에 반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다고 비판하고, “세계의 모든 정부에 25년 동안 무시된 ICPD 공약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ICPD 공약에는 주권 존중, 종교관 및 문화관 존중, 가정 보호 및 강화, 부모 권리 존중, 낙태 종식, 수정 순간부터 자연사까지의 생명권 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