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 / 민경화 기자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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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에서 등단 60주년을 맞은 마종기 시인, 문학을 시작한 지 20여 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한 신현이 작가는 각각 「천사의 탄식」,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로 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힘들고 외로운 환경에서도 문학을 놓지 않았던 두 작가. 두 작가에게 문학은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삶 그 자체였다. 그리고 마종기 시인은 시로, 신현이 작가는 동화로 꽃을 피워 세상을 향해 향기를 내뿜었다. 특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담은 향기들은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향하게 인도했다.

마종기 시인은 스스로 몸을 낮춘 채 시를 통해 인간과 사물을 쓰다듬는 포용력을 보여줬다. 표제작 ‘천사의 탄식’에서는 역병에 신음하는 세상을 목도한 우리가 기댈 곳은 하느님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현이 작가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통해 배려와 경청, 타인을 위하는 마음 등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마종기 시인과 신현이 작가는 문학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채웠고, 그 안에서 얻은 보석과 같은 가치들을 작품에 담은 것이다.

지난 13일 열린 제24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문학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며 문학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한국가톨릭문학상 이야기를 듣고 수상작의 한 페이지를 넘긴 순간 또한 누군가의 삶이 변하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