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먼저, 교회가 따뜻한 가정이 되어줄 때다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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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들, 단순히 형태가 같다고 해서 동질적인 집단은 아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단독 가구와 미혼인 청년 1인 가구를 비롯해 ‘나홀로족’,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족’, 자녀 유학이나 부모 취업 등으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 중 직장 이동 등으로 떨어져 사는 ‘견우와 직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생겨난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각 1인 가구 구성원들의 신앙생활은 어떠한가. 아직까진 유의미한 조사 결과나 사목적 노력 등을 찾아보긴 어렵다. 하지만 여러 사회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도 1인 가구는 급증할 전망이며, 그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기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하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회는 가난 등 여러 어려움으로, 혹은 다양한 이유로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이들을 적극 이해하고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사회복지 차원에서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사목을 제외하면, 1인 가구를 위한 생활 및 신앙적 지원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혼인과 출산, 입양 등을 기반으로 한 부부-부모자식으로 구성된 가정의 중요성은 두말 할 것 없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특히 본의 아니게 혼자 가정을 꾸리고 사는 1인 가구들을 향한 돌봄은 이 시대 교회가 시급히 나서야할 사목 분야이기도 하다. 우선 1인 가구의 특징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그들이 교회 안에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나설 때다. 교회는 모든 이들의, 특히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의 집이자 가정(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