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 탄생을 축하드린다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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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에 큰 경사가 찾아왔다. 부산가톨릭대 총장 신호철 신부가 새로운 보좌주교로 탄생한 것이다. 보좌주교 탄생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교구 여정에 큰 속도가 붙을 것 같다. 신 보좌주교가 교구장 손삼석 주교를 도와 교구 발전에 한몫하길 기대한다.

신임 신호철 주교는 사제생활 대부분을 후학양성과 대학 행정에 힘써왔다. 신 주교와 부산가톨릭대에서 함께 사목하고 있는 염철호 신부(신학교정 운영본부장)는 신 주교에 대해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도 냉철하게 판단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배 신학생들을 대할 때는 “간섭하기보다는 지켜보고,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감싼다”고 밝혔다. 따뜻한 배려와 경청, 기다릴 줄 아는 리더십은 현대 사회가 지향하는 지도자상(想)이다. 앞으로 신 주교가 교구장과 사제들 사이의 현명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 주교는 부산가톨릭대 대학본부에서 교목처장과 기획정보처장을 거쳐 총장직을 수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나친 서열화 등으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를 최전방에서 몸소 경험했다. 이러한 위기는 비단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0.84명인 합계출산율에서 부산은 0.75명으로 특·광역시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고령화율 역시 부산은 18.7%로, 전국 평균(15.7%)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부산교구가 직면한 현실에서 복음화 방안을 구상하는 데 신 주교의 냉철한 판단과 경청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