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청년밥상 문간 2호점 개점한 이문수 신부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6-15 수정일 2021-06-15 발행일 2021-06-20 제 325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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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들 2호점에서도 든든히 먹고 힘내요”
청년들이 여러 경험 쌓도록 교회가 앞장서 도와줬으면

이문수 신부는 청년문간이 청년들이 밥도 먹고, 다양한 경험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2호점은 시작입니다. 수도권에만 150호점을 개점하는 게 목표에요.”

청년밥상 문간(이하 청년문간) 이사장 이문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는 청년문간 2호점인 ‘이대점’ 개점 소감을 “청년들을 위해 더 많은 청년문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포부로 대신했다.

청년문간은 이문수 신부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11길 18-2에 처음 마련한 식당이다. 1000원짜리 3장이면 김치찌개에 무한제공되는 밥을 먹을 수 있어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최근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이 신부가 출연, 청년들을 향한 이 신부의 마음이 더 널리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 신부는 2호점 준비를 위해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자신이 품을 판 것은 어려움이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 사정으로는 들어올 수도 없는 자리에 2호점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내가 아닌 하느님께서 다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문간이 주목받고 유명해진 것도, 후원이 늘어난 것도, 2호점을 개점할 수 있었던 것도 청년들을 위해 하느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열심히 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청년들은 이미 열심히 살고 있고, 혹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 열심히 살다가 지친 거라 생각해요. 청년, 특히 우리나라 청년들은 너무 할 일도 많고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어요. 우리 교회가 청년들이 ‘놀고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2017년부터 청년들 곁에서 밥을 나눠온 이 신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놀고먹기’라고 했다. 청년문간은 청년들이 저렴하게 ‘먹는’ 식당이기도 하지만 해외여행, 사회봉사, 문화활동 등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신부가 말하는 ‘놀기’란 ‘경험’이다.

이 신부는 “청년시기에는 ‘이 길만이 인생’이라 여기고 한 번의 실패에도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절망을 맛보기도 한다”며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경험은 청년에게 인생이 더 넓고 다양함을 알려주고 청년들은 그를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놀고먹기’를 “교회도 청년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호점은 대학교 앞이라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맛있다’며 자주 놀러오길 바랍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