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자전거 예찬

김금재(아나스타시아·전주 호성동본당)
입력일 2021-06-29 수정일 2021-06-29 발행일 2021-07-04 제 325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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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

인생이라는 두 바퀴에

희망이라는 줄을 걸고 달릴 수가 있다.

제비 날갯짓처럼 상쾌하게

푸른 나뭇잎처럼 신선한 바람도 맞고

아가의 손결 같은 부드러운 비도 맞고

예쁜 꽃잎 눈 어깨에 얹고 달릴 수도 있다

두 바퀴에 인생을 걸고

어디든지 달릴 수 있다

절망도 좌절도 가로 질러서

행복이라는 줄을 걸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상큼한 공기도 청아하고 향기롭게

흐르게 할 수 있고 꽃 향기도 피어날 수 있다

대지를 넉넉하게 사람들과 자연에게

내어주며 달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환히 트이는 아스팔트길 달리고

고불고불 흙담길 돌담길

윤기 흐르는 나무 숲길도 달리고

향기 나는 꽃길도 달려서

세상지평 넘어

머리 위로 무한히 펼쳐진

하늘도 볼 수 있고

삶도 싣고 꿈도 싣고

거침없이 차디찬 눈

바람도 가르며 달릴 수 있다

찬란하고 눈부신 해도 보며

아름다운 어머니 여인같은 달도 보며

사파이어 같은 하늘 보석 별빛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도 보며

달리고 달릴 수 있다

자전거 두 바퀴에 인생을 걸고서

하늘 꿈을 꾸면서

지구촌 어디라도 달릴 수 있다

김금재(아나스타시아·전주 호성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