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코로나19 속에서도 칭찬으로 희망 찾기 / 이재훈 기자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8-17 수정일 2021-08-17 발행일 2021-08-22 제 3258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네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방역조치를 강화해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신자들과 함께 친교를 나눌 수 있던 교회에서도 미사를 제외한 모든 모임이 다시 멈췄다. 최근 추가 지침으로 수용인원 10%까지 미사 참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모습은 아직 요원하다.

현재 상황에서 신자들이 특히 힘겨워하는 건, 중단된 본당 활동이었다. 수원교구 신자들 사이에 칭찬을 나누는 코너인 ‘칭찬릴레이’ 취재를 위해 신자들과 통화를 하면 “본당 활동을 못해 형제·자매를 못 봐 힘들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러한 신자들의 모습은 다양한 시련을 받아 이 때문에 좌절에 빠져있던 구약성경의 욥과 겹쳐 보인다.

우리는 이 시련 속에서도 욥처럼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칭찬릴레이를 위해 통화했던 한 신자는 “신문에 이름이 나와, 칭찬했던 형제·자매와 오랜만에 연락하고 친교를 나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신자는 “형제·자매를 칭찬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신앙도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때로는 ‘한 일에 비해 너무나 많은 칭찬을 받은 것 같아 쑥스럽다’거나 ‘칭찬을 해 준 형제·자매님께 감사하고, 이를 계기로 봐주셨던 모습 그대로 살아가도록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는 결국 반성을 통해 주님께 구원받은 욥과 같아 보였다.

코로나19는 어쩌면 우리가 주님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희망을 갖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는 칭찬이 아닐까.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