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올마이키즈 지원으로 초등학교 건립 순항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9-07 수정일 2021-09-07 발행일 2021-09-12 제 326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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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빈민 지역 어린이 교육에 힘 모아
1층만 겨우 마련한 상황서 공사비 추가 지원 받게 돼
2·3층 교실 증축 완료시 전 학년 대상 교육 기대

필리핀 카비테 지역에 설립된 성녀 카르멘 살레스 학교에서 유치원생 어린이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수녀회 제공

필리핀의 가장 가난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에 수도회와 아동 교육 지원 원조기구가 힘을 모았다.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관구장 노정미 수녀)는 2018년 필리핀 카비테(Cavite) 지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을 시작했다. 카비테는 마닐라 외곽 도시빈민 강제이주 지역이다. 때문에 극빈층 가정이 대거 몰려 주민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서비스가 절실한 곳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나마 수녀회가 이곳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수녀회의 헌신과 사단법인 올마이키즈(이사장 김영욱 신부)의 지원 덕분이었다. 수녀회는 마닐라에서 운영하던 여대생 기숙사와 수녀원 부지를 팔아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수녀회 창설자의 이름을 딴 성녀 카르멘 살레스 학교를 세웠다. 재정적으로 역부족이던 차에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사)올마이키즈가 2억 원을 기부해 유치원 건물을 세웠다. 하지만 공사비가 부족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2개 학년만 수용할 수 있는 1층만 간신히 마련했고, 전체 건물 중 불과 30%만 공정을 마칠 수 있었다.

1~6학년 초등학생 전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2층과 3층을 마저 건립해야 한다. 매년 조금씩 공사비를 마련해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나머지 건물을 완성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올마이키즈에서 2, 3층을 건립할 수 있는 나머지 공사비 1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2억 원의 건립비 지원에 더해 이번에 추가 지원함으로써 카비테 지역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전 연령대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올마이키즈 측은 “해당 지역의 중·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강제 이주된 절대빈곤 가정 아이들에게는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녀회는 이번에 지원되는 후원금으로 2층에 교실 5개, 3층에 교실 5개와 과학실 등을 증축하고 2022년부터 전 학년 입학생을 받을 예정이다.

관구장 노정미 수녀는 “도시 빈민층과 산업화로 인한 중·저소득층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의 증축이 절실히 필요했다”며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 교육을 위한 아낌없는 희사에 대해 올마이키즈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