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황·정신철 주교 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9-14 수정일 2021-09-15 발행일 2021-09-19 제 326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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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넓은 ‘우리’ 향해 함께 걸어가자”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담화를 통해 “더욱더 넓은 ‘우리’를 향한 여정을 함께 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우리’의 역사가 하느님의 창조계획에서 이미 드러났음을 언급하며 “구원 역사에는 그 시작에도 ‘우리’가 있고 그 마침에도 ‘우리’가 있다”며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요한 17,21) 해 주신 그리스도의 신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쇄적이고 공격적인 민족주의와 개인주의로 ‘우리’가 무너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우려한 교황은 “이로 인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외국인과 이주민,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며 저는 이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빌려 더욱더 넓은 ‘우리’를 향하여 함께 걸어나가자고 먼저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리고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도 호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신철 주교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도 담화를 통해 고국을 떠나 있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미래를 향하여 그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올해부터 ‘이민의 날’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주교회의는 지난 춘계 정기총회에서 올해 한국교회 차원의 사회적 약자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 노동자’를 선정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힘쓰기로 했다.

정 주교는 “우리나라에서 일하며 생활하고 있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닐 뿐 아니라 더 넓은 우리를 알게 해 주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