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은 제52차 세계성체대회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어른으로서 세계성체대회 지역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특별강연을 펼쳤다. 이 강연을 통해 염 추기경은 전 세계 신자들을 향해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교회 헌장」 11항)인 성체성사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가톨릭신문은 세계성체대회 일정 중 염 추기경 특별 인터뷰를 진행, 현장에서 염 추기경이 전해온 조언과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염 추기경은 특히 코로나19로 신앙생활이 위축된 이 시기를 보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체는 어떤 의미인지, 어떤 마음으로 성체를 현양해야 하는지 풀어준다. 또한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 어제와 오늘, 그리고 길’을 주제로 현지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대회 엿새째인 10일(현지시각) 헝엑스포(Hungexpo)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연약해지기 쉬운 우리의 신앙을 성체성사를 통해 다지고 또한 하느님과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제52차 세계성체대회에 특별강연자로 초청받아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은 코로나19로 신앙생활이 위축된 그리스도인들에게 먼저 “우리 신앙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은 바로 성체성사”라며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성체 신심을 찾고 그 뜻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제목을 인용하며 “우리 삶은 성체성사 안에서, 성체성사를 통해 이어지고 그 거룩한 신비에 힘입어 하느님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체성사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고 영성체의 은총으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신자의 가장 큰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염 추기경은 “팬데믹 현상이 여전해 행사가 많이 축소됐다”며 “코로나19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외국 순례자는 적었지만, 헝가리 신자들과 주변 국가 신자들이 참여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공연이나 흥미로운 장면이 많지 않았는데도,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회장의 강연에 많이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