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태사도직 활동가, 교육 강화로 양성 불 지펴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5-03 수정일 2022-05-03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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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환경운동의 손발 역할
찬미받으소서 여정 성패 쥐어

2017년 9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강원도 대암산 용늪 탐방로를 걷고 있다. 생태사도직 활동가 양성은 교회 환경운동을 전망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전 세계교회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돌입한 가운데, 각 교구가 생태사도직 활동가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각 교구는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에 따라 대면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온라인 교육과 생활 실천 운동 등을 통해 활동가 양성 기반을 꾸준히 다지고 있다.

교회 환경운동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생태사도직 활동가 양성과 조직 결성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본당 생태사도직 단체와 조직 구성은 오랫동안 답보 상태를 보여 왔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활동가 배출의 통로인 교육과 양성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교구와 본당에서 7년 여정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활동가 양성과 생태교육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특히 교구와 본당별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본격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그 첫걸음으로 집중적 생태교육과 이를 통한 활동가 양성, 조직 확산의 노력이 이뤄졌다.

대전교구는 시노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교구 사회복음화국이 신설되고 각 본당에 생태환경 문제를 담당하는 사회복음화분과가 설치되면서 교구의 생태사도직 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50여 개 본당에 설치된 사회복음화분과는 민족화해 및 정의평화 활동과 함께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생태사도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승수(요셉) 신부는 “교구 조직 안에 생태환경 문제를 다루는 부서가 자리 잡음으로써 교구의 생태사도직 활동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환경 이슈와 연결하는 지구 단위의 활동과 조직 강화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산하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반석벗 홍태희)은 지난해 8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 확산과 7년 여정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 내 ‘하늘땅물벗’은 본당 단위 8개를 포함해 총 13개 단체가 구성돼 있다. 서울대교구 외에 인천교구와 제주교구 등에서도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다.

홍태희(스테파노) 반석벗은 “교회 환경운동의 성숙을 위해서는 사도직 단체로서 ‘하늘땅물벗’ 모임이 본당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며 “핵심적인 교육과 양성 프로그램인 생태영성학교를 활성화하고 수료자들이 본당 현장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환경운동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던 생태사도직 활동가의 양성과 본당 환경운동 조직의 확산은 교회 환경운동을 전망하는 가늠자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참여 본당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활동가 양성과 조직 확산 역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