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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경제 마인드 공부 / 이정철 바오로 신부

이정철 바오로 신부,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주임
입력일 2022-05-04 수정일 2022-05-04 발행일 2022-05-08 제 329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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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말,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는데 그중 하나가 “만일 당신이 지금의 기억을 갖고 자녀 나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였다. 여러 가지 대답 중 신기하게도 중복되는 답이 있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삼성 주식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주식은 꽤 많이 오른 상태로 한 주당 230만 원대였다. 3~4년간 별 볼 일 없이 횡보만 하던 주가가 1년 사이 두 배가 올랐으니 관심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 없는 주제였다.

과거로 돌아가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던 분들에게 “지금 사는 건 어떨까요?”라고 물었더니 다들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고 너무 비싸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2022년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9만6800원을 찍고 내려와 6만 원대 중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머물러 있다. 2018년에 1/50로 액면분할을 했으니 분할 전 금액으로 환산해 본다면 350만 원대쯤 되는 것이다. 2017년 간담회를 하던 당시에 샀었다면 지금쯤 50% 주가 이익에 5년간의 배당 이익까지 얻을 수 있었을 테니, 은행에 저축해 놓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그때보다 더 떨어졌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늘 과거를 회상하며 아쉬워하거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늦은 것일까?”라는 질문 역시 인터넷에 있는 2017년 이전 글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2022년인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어쨌든 2017년 간담회 당시 나는 “과거로 돌아가면 삼성 주식을 사겠다”는 다수의 답변에 약간의 충격을 받으며 더불어 호기심도 느꼈다. 경제나 재테크는 살면서 한 번도 관심 있어 본 적이 없는 분야였다. 게다가 주변에서 알려주거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기억도 없다. 도대체 재테크는 무엇이며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일단 내 주변에 물어볼 부자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일이었다. 재테크나 경제에 관한 꽤 많은 서적이 시중에 나와 있었는데 그중에서 실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쓴 책들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 워런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등 ‘돈’ 또는 ‘부’와 관련된 서적은 닥치는 대로 읽어 나갔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100권이 조금 안 되는 ‘부’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왜 좀 더 일찍 이런 책들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아닐까?

내가 읽었던 많은 책에서 공통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은 적다. 둘째,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자 마인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철 바오로 신부,제2대리구 부곡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