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말,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는데 그중 하나가 “만일 당신이 지금의 기억을 갖고 자녀 나이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였다. 여러 가지 대답 중 신기하게도 중복되는 답이 있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삼성 주식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주식은 꽤 많이 오른 상태로 한 주당 230만 원대였다. 3~4년간 별 볼 일 없이 횡보만 하던 주가가 1년 사이 두 배가 올랐으니 관심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 없는 주제였다.
과거로 돌아가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던 분들에게 “지금 사는 건 어떨까요?”라고 물었더니 다들 지금은 너무 많이 올랐고 너무 비싸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2022년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9만6800원을 찍고 내려와 6만 원대 중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머물러 있다. 2018년에 1/50로 액면분할을 했으니 분할 전 금액으로 환산해 본다면 350만 원대쯤 되는 것이다. 2017년 간담회를 하던 당시에 샀었다면 지금쯤 50% 주가 이익에 5년간의 배당 이익까지 얻을 수 있었을 테니, 은행에 저축해 놓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으니 그때보다 더 떨어졌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늘 과거를 회상하며 아쉬워하거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늦은 것일까?”라는 질문 역시 인터넷에 있는 2017년 이전 글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2022년인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어쨌든 2017년 간담회 당시 나는 “과거로 돌아가면 삼성 주식을 사겠다”는 다수의 답변에 약간의 충격을 받으며 더불어 호기심도 느꼈다. 경제나 재테크는 살면서 한 번도 관심 있어 본 적이 없는 분야였다. 게다가 주변에서 알려주거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기억도 없다. 도대체 재테크는 무엇이며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일단 내 주변에 물어볼 부자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일이었다. 재테크나 경제에 관한 꽤 많은 서적이 시중에 나와 있었는데 그중에서 실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쓴 책들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 워런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등 ‘돈’ 또는 ‘부’와 관련된 서적은 닥치는 대로 읽어 나갔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100권이 조금 안 되는 ‘부’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왜 좀 더 일찍 이런 책들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이 아닐까?
내가 읽었던 많은 책에서 공통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첫째,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은 적다. 둘째, 부자가 되려면 먼저 부자 마인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